총선 D-10 '안방' 사수 나선 이재명…계양을 집중 유세[영상]
李 "국민의힘 읍소작전 시작…악어의 눈물 속지 말라"
지지자 향해서도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1당 넘겨줘선 안 돼"
이재명, 우세 관측 속 원희룡과 오차범위 내 '경합' 전망도
'긴장감' 읽히는 李 행보…전국 더불어 인천 계양구 유세도 '사활'
총선을 10일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하루 종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머물며 '안방표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계양구 가나안교회 부활절 예배를 마친 뒤 서운동성당 부활절 미사에 연이어 참석하며 종교계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미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부활절 아닌가. 이 나라도 다시 새로운 나라로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계산4동의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유세차를 타고 지역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 낙관론' 경계와 동시에 정부·여당의 '읍소 작전'을 본격 비판하며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정부가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 엄살이다"라며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고 하고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심도 아니면서 오로지 국민을 속이고 선거에서 표를 얻어 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다.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거나 1당이 되는 순간이 오면 이 나라는 걷잡을 수 없다"며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명룡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계양을은 이 대표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경합'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두 후보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CBS노컷뉴스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6%,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는 40.3%로 이 대표가 오차 범위 바깥에서 11.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4.4%p다. 응답률은 8.5%다.
반면, 비슷한 시기 다른 조사에선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경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에서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이 후보가 46%, 원 후보가 4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4.4%p) 내 격차였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이재명 대표는 당 수장으로서 민주당의 전국 선거 유세를 돕는 와중에도 인천 계양을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는 등 지역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 유세 첫날인 지난 28일 가장 먼저 계양역을 찾아 90분 동안 시민들을 만났고 지난 29일 자신의 재판이 끝난 뒤에도 곧장 자신의 지역구를 찾았다. 주말인 31일 이 대표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모든 일정을 인천 계양에서 소화했다.
이날 인천 계양을에선 두 잠룡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선거 유세를 돕기 위해 현장에 나온 이기영 배우와 함께 유세차 순회를 돌던 중 이 대표는 원 후보 유세차에 소리가 묻히자,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존경하는 원희룡 후보,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한두번이 아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상대를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짓밟으면 이긴 것 같지만, 아름답지 못하고 승자가 승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정정당당하게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규칙을 지켜가며 당당하게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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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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