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장착한 KIA 윤영철의 업그레이드, 5K 무실점투로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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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투수 윤영철(20)은 충암고 시절부터 빼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 받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5선발 자리를 꿰차 25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ERA) 4.04(122.2이닝 55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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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영철은 만족하지 않았다. 비활동기간에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1월 정해영, 이의리 등과 함께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하며 컷패스트볼(커터)을 연마했다. 지난 시즌에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올해는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는 커터를 추가해 땅볼 유도 비율을 늘리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는 2차례 시범경기(1패·ERA 4.05)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며 정규시즌에 대비했다.
윤영철을 향한 이범호 KIA 감독의 믿음도 컸다. 윤영철의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윤영철은) 지난 시즌만큼만 해주면 된다고 본다. 지난 시즌만 보면 10개 구단 5선발 중 1~2위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험이 쌓이면 4선발, 3선발로 올라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영철은 2만3750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5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구속 141㎞의 직구(26개)와 커터(21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6개), 커브(6개)의 황금분할이 돋보였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우타자와 상대할 때는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과 배트 손잡이 부분을 공략하는 커터를 섞었다. 레퍼토리가 다양해지자 두산 타자들도 수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30일) 시즌 첫 패배로 흐름이 한풀 꺾였던 KIA로선 홀가분한 마음으로 4월 2~4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윤영철의 호투가 그 밑거름이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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