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리그 15호골 손흥민…득점왕 때보다 빠르다
30라운드·29경기 만에 15골
23골 터뜨리며 득점왕 올랐던
2021~2022시즌보다 빠른 기록
토트넘 4위 탈환 발판 마련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긴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1대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41분 손흥민은 해결사로 변신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이 유력해보였다. 지난 21일과 26일 열렸던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아시아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태국과의 첫 경기를 치렀던 손흥민은 태국에서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 뒤 영국으로 다시 날아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피로도가 극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트넘의 승리만을 생각한 그는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계속해서 상대 수비를 괴롭힌 그는 전반 19분 첫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양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소속팀 토트넘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성공시켜 기쁘다. 홈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동료들이 도움을 준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토트넘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과는 3골 차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0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구단 역대 득점 순위 단독 5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맛봤다.
올 시즌 리그 30라운드에서 15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역대 가장 빠르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에는 32라운드에서 15골 고지에 오른 바 있다. 첼시와의 26라운드 경기가 연기되고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3경기에 결장한 것을 고려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3월이다. 지난 21일과 26일 태국과의 2연전에서 모두 골맛을 봤던 손흥민은 이날 1골을 추가해 공식전 3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2024년 전체를 봐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14경기에 나선 그는 8골 3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이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보다 빠르게 15호골을 달성한 비결은 부상이 없다는 것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손흥민이 결장한 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된 3경기가 유일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에는 4라운드, 17라운드, 23라운드에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이 더욱 높게 평가받는 건 8도움을 올리며 도우미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어서다. 공격 포인트를 무서운 기세로 쌓고 있는 손흥민은 득점왕과 함께 개인 첫 단일 시즌 20골 10도움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이 남은 시즌 골과 도움을 꾸준히 올려 20골 10도움 클럽에 가입하면 EPL 역사에 남을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게 된다.
토트넘은 이날 승점 56점을 만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승점 59점으로 현재 4위에 자리한 애스턴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3점이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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