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에 감히 일본 사쿠라가”…토종 벚꽃나무로 바꿔심는다는 ‘이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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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벚꽃 개화철을 맞아 상춘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도 한일 양국에서 벌어졌던 '벚꽃 원조 논쟁'과 한국의 일본산 벚나무 품종 교체 움직임을 이례적으로 집중 조명했다.
NYT는 일본에서 벚꽃이 정체성의 상징으로 17세기 이후 점차 국유화됐다고 밝히며,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문화적 세련미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를 심었다고 밝힌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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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소메이요시노’ 벚나무
제주도 자생종 왕벚나무로 교체
지난 29일 뉴욕타임즈(NYT)는 생태학자인 신준환 전 국립수목원장이 이끄는 ‘왕벚프로젝트 2050’을 집중 조명했다. 오는 2050년까지 제주도, 해남 등지에서 단 200여 그루만 자생하는 왕벚나무로 전국 가로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특산종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를 대체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NYT는 생태학자와 원예전문가, 독림가, 언론인 등 100여명이 이끄는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한국 벚나무의 기원을 둘러싼 복잡한 논쟁은 100년간 벌어진 민족주의 선전전과 식물의 유전적 진화가 함께 얽혀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일본에서 벚꽃이 정체성의 상징으로 17세기 이후 점차 국유화됐다고 밝히며,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식민지 조선에서 문화적 세련미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메이요시노 벚나무를 심었다고 밝힌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도 덧붙였다.
일제강점기의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한 한국인들이 해방 이후 한때 벚나무를 대거 잘라내기도 했으나, 한일 양국이 수교한 1960년대 이후 점차 전국적으로 소메이요시노 벚나무가 심기게 됐다. NYT는 한국 자생종 왕벚나무는 새싹에 털이 없는 점에서 일본산 벚나무와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NYT의 소개와 달리 한일 양국에서 100년간 이어진 벚꽃 원조 논쟁은 유전체(게놈) 분석을 통해 일단락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명지대·가천대 연구팀은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서로 다른 별개의 종이란 점을 밝혔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주 왕벚나무는 한라산 자생 올벚나무(모계)와 산벚나무(부계) 사이에서 탄생한 자연 잡종이고, 일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모계)와 오오시마 벚나무(부계) 사이에서 인위적인 교배로 만든 잡종이다.
다만, NYT는 벚꽃에 대한 한일 양국의 민족주의적 주장은 한일 관계 흐름과 함께 ‘벚나무의 정치’를 만들어냈고, 과학적인 시각을 축소했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와이비 쿠이터트(Wybe Kuitert)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부교수는 NYT에 “왕벚나무는 지리적으로 한정된 종이 아닌, 잡종 집합을 의미한다”며 “잡종과 잡종 사이에서 어떤 것이 원조인지 게놈 서열이나 DNA 샘플링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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