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호위무사' 양부남 후보, 두 아들 30억 '부모 찬스'

한재영 2024. 3.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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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률 호위무사'로 불리는 검사장 출신 양부남 후보(광주 서구을)의 배우자가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호재가 있는 수억원대 단독주택을 5년 전 두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예정 부지인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06㎡ 건물 177.78㎡)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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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재개발 단독주택 증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률 호위무사'로 불리는 검사장 출신 양부남 후보(광주 서구을)의 배우자가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호재가 있는 수억원대 단독주택을 5년 전 두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여는 당시 소득이 없던 장남(당시 25세)은 물론 차남(당시 23세)이 군에서 전역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에 이뤄졌다. 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해 온 전형적인 '부모 찬스' '부의 대물림' 사례라는 지적이다.  

양 후보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증여가 이뤄져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가 현대차 부사장 시절 재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서울 성수동 단독주택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알려진 터라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예정 부지인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06㎡ 건물 177.78㎡)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해당 단독주택은 양 후보자의 배우자가 한남3구역 재개발이 확정되자 2019년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그 해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났고, 증여는 사업계획인가 8개월 후인 11월 이뤄졌다. 이듬해인 2020년 6월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한경DB


양 후보가 총선 출마를 위해 중앙선관위에 해당 주택이 9억3600만원(장남·차남 보유분 가치의 합)의 가치가 있다고 재산 신고를 했지만 "3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주택"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실제 양 후보 아들이 보유한 단독주택 인근의 지하 1층·지하 2층 규모의 다른 주택(대지 103㎡ 연면적 166㎡)은 현재 30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증여 당시 23살이었던 차남은 군에서 전역한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아 별다른 소득이 없던 상황이었다. 선관위에 신고된 두 아들의 최근 5년간 세금 납부 실적을 보면, 차남은 작년까지 소득세 납부 이력이 없어 현재까지 특별한 소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남도 2022년까지 소득세 납부 실적이 없었다. 2023년 3만7000원의 소득세를 납부한 실적이 있다. 양 후보는 통화에서 "한남동 주택을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대신 내줬다"고 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재개발이 확정된 한남3구역은 현재 이주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재개발 호재로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상당한 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총사업비 7조원을 투입해 한남3구역을 5816세대가 들어서는 고급 주택 단지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의 두 아들은 지난해 12월 한남3구역재개발조합에 해당 주택의 처분과 개발에 대한 권리를 신탁했다. 신탁 직후 양 후보는 총선 출마 선언을 했다. 

양 후보 측은 해당 주택을 20년 전인 2004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했고, 현재도 차남이 해당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 후보는 "검찰 시절부터 수차례 검증을 받았고, 당으로부터도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했다.

양 후보는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2020년 검찰을 떠나 2021년 이 대표 대선캠프에 영입됐다. 2022년 '광주 빌라왕'으로 불리는 전세사기범을 변호해 논란이 되자 사임하기도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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