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 우세한 지역구는?…與 "85곳" vs 민주당 "150곳"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자당의 우세 지역구로 85곳, 150곳을 꼽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은 24곳을, 민주당은 85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31일 뉴시스가 전체 254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와 시도당 자체 판세 분석(지난 29일 기준) 상황을 종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판세는 크게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으로 분류했는데, 경합우세와 우세인 경우 우세 지역구로 분류됐다.
국민의힘은 전체적인 열세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퇴했고 부동산 의혹, 막말 논란 등이 민심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영운·양문석 민주당 후보 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삼거리에서 공 후보가 19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원 상당의 서울 성수동 건물을 증여해 '부모 찬스' 등의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본인이 그런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했다는데 그러면 끝이냐. 공천 취소는 왜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경우 경합 중인 지역에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지역구 의석만으로도 국회 의석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막판까지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언더독(약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이 대표는 범야권 과반 의석 전망이 나오는 데에 '그건 보수 결집을 노린 민주 개혁진영의 방심과 교만 이런 것들을 노린 작전, 일종의 음모'라며 경계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서울 선거구 49개 가운데 15개를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송파을(배현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등 전통적 텃밭인 강남권은 안정권으로 봤다.
또한 △송파갑(박정훈) △강동갑(전주혜) △양천갑(구자룡) △동작갑(장진영) △동작을(나경원) △용산(권영세) △중·성동갑(윤희숙)△중·성동을(이혜훈) △영등포을(박용찬) 등 역시 유리한 분위기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강서갑·을·병(강선우·진성준·한정애)과 강북갑·을(천준호·조수진) 등 최대 23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선까지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포갑(이지은)과 서대문갑(김동아) 등 경합지 20여곳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강벨트의 중심이자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과 동작을 지역을 주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까지 동작을 지역만 총 다섯 번이나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60석이 걸린 경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은 7곳, 민주당은 51곳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여주·양평(김선교) △동두천·양주·연천을(김성원) △이천(송석준) △포천·가평(김용태) △분당갑(안철수) △분당을(김은혜)△의왕·과천(최기식) 등을 경합우세 이상으로 평가했다. 수원·용인·오산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는 경합 또는 열세로 분류 중이다.
이외에 대부분 경기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앞서는 상황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경합열세'로 분류됐던 선거구 일부가 '경합우세'로 전환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민주당은 인천에서는 14곳 중 1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윤상현)과 중구·강화·옹진(배준영) 2곳만 '경합열세'로 보고 있고, 여당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시 치열하다. 먼저 경남은 16곳 중 양산을(김태호), 창원·성산(강기윤), 창원·진해(이종욱) 등 3곳을 제외한 13곳에서 승산이 있다고 봤다.
부산의 경우 18곳 중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해운대갑(주진우) △부산진을(이헌승) △사하을(조경태) △금정(백종헌) △서·동(곽규택) △강서(김도읍) △북을(박성훈) △사상(김대식) △수영(정연욱) 등이 포함된다.
울산은 6곳 중 4곳을 우세 지역구로 분류했다. 중구(박성민), 남을(김기현), 울주(서범수), 남갑(김상욱) 등이다.
민주당은 '낙동강벨트'의 의석 절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경남시당은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양산갑(이재영) 등 3곳을 우세, 양산을(김두관) 등 1곳을 경합우세로 분류 중이다. 경합 지역구인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진해(황기철) 등을 포함해 최대 6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에선 △북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연제(노정현·진보당) 3곳이 우세, △남구(박재호) △사상(배재정) 등 2곳이 경합우세로 분류돼 있다. △중·영도(박영미) △북을(정명희) △강서(변성완) △해운대갑(홍순헌)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선거판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야당 쪽으로 미세하게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28개 대전·충청·세종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우세하다고 보는 곳은 5곳뿐이다. △충북 제천·단양(엄태영) △충주(이종배) △보은·옥천(박덕흠) △충남 보령·서천(장동혁) △서산·태안(성일종) 등이다.
당 자체 분석에서 대전과 세종 선거구의 당선권에 들어간 후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들어 열세로 바뀐 지역구가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충남 11곳 중 천안갑·을·병(문진석·이재관·이정문)과 아산갑·을(복기왕·강훈식), 당진(어기구)을 포함한 6개 선거구를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했다. 충북은 8곳 중 5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류했다.
대전의 경우 선거구 7곳 중 5곳이 우세하고, 1곳은 경합우세로 봤다. 서갑·을(장종태·박범계)과 유성갑·을(조승래·황정아), 대덕(박정현)에선 정권심판론 흐름이 안정적으로 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이다. 동구(장철민)와 중구(박용갑)는 경합지로 보고 있다.
여야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와 강원은 이번 총선에서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체 25개 TK 선거구에서 경북 경산(조지연)과 대구 중·남(김기웅)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3개를 우세 지역구로 봤다. 해당 지역은 여권 인사인 최경환 후보와 도태우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경합 중이다.
강원의 경우 8개 선거구 가운데 춘천·철원·화천·양구갑(김혜란)을 제외한 7곳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강원에서 최소 1석을 추가 확보하는 게 목표다. 전체 8개 선거구 중 3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있는 원주을(송기헌), 춘천·철원·화천·양구갑(허영)을 포함해 원주갑(원창묵)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전북에서 민주당은 의석 전석 사수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광주 8개, 전남 10개, 전북 10개 등 총 28개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 3개 선거구 역시 민주당이 우세한 분위기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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