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리말 겨루기대회'...뜨거워진 한국어 학습 열기

김운경 2024. 3. 3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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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동포 청소년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현지 사회에는 우리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우리말 겨루기 대회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기자]

"한국과 독일은 역사의 길을 공유해왔습니다. 생각하면 아주 소중한 관계입니다."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과 독일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너무 친절했고 우리는 너무 행복했어요."

여섯 살 최연소 참가자의 발표에는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최고령 참가자에게 낯선 한국어 발음은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동포 자녀들에게 한민족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독일 현지 사회에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우리말 겨루기대회' 현장입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행사에는 동포 자녀와 현지인 등 31명이 참가했습니다.

[누라이 도간 알티옥 / 참가자 : 우연히 SNS를 통해서 한국 관련 사진들을 많이 보게 됐는데, 관심이 많이 생기는 거예요.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고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졌고 한국어도 배우고 싶어졌어요. 물론 당연히 K-드라마와 K-팝도 접하게 됐는데 지금 한창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에서 한국어의 수강생은 동포와 현지인을 가릴 것 없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과 에센, 도르트문트 등 독일 전역에 있는 33개의 한글학교에는 약 2천8백 명의 수강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현지 학교들은 한국어 수업을 방과 후 과정이나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지선 / 심사위원장, 주독한국교육원장 : (교육원 사업 기준) 초중등학교의 경우에는 한 500명 정도 학생들이 한국어를 방과 후 강좌나 정규 강좌를 통해서 배우고 있고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벌써 1월, 2월 사이에도 6개 학교가 더 늘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어 인구는 굉장히 늘 것으로 생각되고요.]

[엘리자베트 에르하르트 / 참가자 : 한국과 한국문화, 한국의 모든 것이 매우 흥미롭고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국에 가서 한국사람들과 말하고 싶어요. 통역 없이, 그 어떤 도움 없이요.]

이처럼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난 것은 세계적인 한류의 인기도 영향을 끼쳤지만 오랜 세월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한국어 교육에 나선, 동포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동포들은 3대, 4대로 내려가는 차세대의 정체성 고민에 깊어지는 만큼 한글학교 운영과 한국어 교육에 더 힘쓰고 있습니다.

[우윤수 / 참가자·대상 수상 : (어릴 때부터) 한국 학교에 가는 거를 좋아하기도 하였고, 한국 학교에서 한국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그 이후로도 계속 만남을 이어가서 한국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성규 / 재독한인총연합회장 : (한인) 3세대, 4세대가 어울릴 수 있어서 유익한 행사고 또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 어린 연사들과 또 부모들과 또 그 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는 이 행사를 통해서 가족애라든가 나라 사랑이라든가 이웃을 알아가는 데 정말 훌륭한 대회가 아닌가….]

해마다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주최해 온 재독한인총연합회는 앞으로도 우리말로 하나 되는 동포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회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김운경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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