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체력적 한계 도달"…진료 시간 더 줄 듯

<앵커>

모레(1일)부터는 대학병원의 수술과 외래 진료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공의들에 이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진료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병원을 지키는 데 한계가 왔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 병원을 지켜온 교수들이 이제 물리적,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레부터 24시간 연속 근무 후에는 다음 날 주간 근무를 반드시 쉬기로 결의했는데, 이렇게 되면 수술과 외래 진료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방재승/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한 대학병원의 설문결과, 교수들의 근무시간은 현재 주 60시간에서 98시간에 이릅니다. 국민 여러분의 불편이 커지게 됨에 송구스럽지만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

정부를 향해서는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철회와 함께,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강홍제/원광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의사를 무시하는 언사를 통해서 의사들·전공의들의 감정을 건드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런 대상자와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와 의사들 간의 공식적인 대화 움직임은 오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의사들 내부에 단일한 대화 창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비대위는 "교수단체 두 곳이 원활하게 소통할뿐더러 의사협회와도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가 어떤 단체와 접촉하더라도 내부 의견 소통을 통해 대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은 모레 정원 증원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태호)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