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필리핀, 중국 견제 위해 남중국해서 합동 해군 순찰 나선다

폴리티코 보도…내달 3국 정상회의서 발표 예정
중국 강력 반발 예상…"중국과 충돌 가능성 높아져"

(서울=뉴스1) = 미국과 일본, 필리핀이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군 순찰을 실시한다.

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내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서 이같은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순찰 시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들 3국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합동 순찰을 위한 기반은 다져놨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내달 11일 미국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를 갖고 해당 계획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백악관은 미국과 영국, 호주 간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와 일본 간 기술 동맹 문제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주된 움직임으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며 "이번 합동 순찰로 중국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합동 순찰은 일본이 처음 참여하는 것으로, 이는 안보 예산을 2배 증액한 일본이 역내 안보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중국의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보여주는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동안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거듭 강력히 충돌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쏴 필리핀 선원들이 부상하고 선체가 손상되는 등의 물리적 충돌도 빈번히 일어났다.

jaeha67@news1.kr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