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카메라 설치한 유튜버... 전국 40여곳 범행

최나실 2024. 3. 30. 13: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투표소와 개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전국 각지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사전투표 및 개표장소로 운영이 예상되는 행복복지센터(주민센터), 체육관 등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추가 설치된 곳 있는지 확인 중"
'부정선거 감시' 명목으로 전국서 범행
29일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 선거업무 담당자가 실제 사전투표소에 설치됐던 불법 카메라 사진을 참고하며 불법 카메라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 투표소와 개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의 범행 장소가 전국 각지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40대 남성 유튜버 A씨의 범행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사전투표 및 개표장소로 운영이 예상되는 행복복지센터(주민센터), 체육관 등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사전투표소 긴급점검 결과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6곳에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추가로 더 확인된 것이다.

29일 대전 서구 갈마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될 사전투표소에서 서구청 직원들이 불법 카메라 탐지 기계로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자체에 사전 점검을 지시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자체 관할이 아닌 투표소를 점검하고 있다. 사전투표소는 전국 주민센터나 주민회관 등 전국 3565곳에 설치되며 사전투표는 5~6일 오전 6시~오후 6시에 진행된다. 뉴스1

A씨가 설치한 카메라는 인천과 경남 양산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행안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긴급 점검과 경찰 수사 결과 서울·부산·인천·울산·경남·대구·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설치 여부를 수사 중이라면서 "피의자 진술과 확보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본청 및 전국 경찰관서와 공조해 설치 장소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A씨가 설치한 카메라 상당수는 충전 어댑터 형태로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그는 이 카메라를 투표소 내부를 촬영할 수 있게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버인 A씨는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선관위는 전날 "사전투표소가 외부 장소에 설치되는 만큼, 행안부·지자체 등 해당 장소를 소유 및 관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 협조하여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소를 설치하는 날(다음 달 4일) 다시 한번 시설 전반에 대한 최종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