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의대 교수 잇단 사직서…근무시간 축소논의 본격화

김소연 2024. 3.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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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들의 근무 시간 축소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직서 제출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는 240여명의 교수 중 절반가량이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142명) 교수 가운데 과반이 사직서를 쓴 건양대병원도 24시간 당직 후 다음 날은 쉬는 등 근로시간 축소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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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단국대서 절반가량 사직서…경영난 우려도 커져
사직서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 2024.3.28 hwayoung7@yna.co.kr

(대전·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김소연 기자 = 대전·충남지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들의 근무 시간 축소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직서 제출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는 240여명의 교수 중 절반가량이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가 아직 병원이나 대학에 제출되지는 않았고, 교수협의회에서 추후 일괄해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모아 의대 학장과 병원장에게 제출했다.

현재까지 전체(336명) 교수의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비대위는 다음 달 5일까지 2차로 사직서를 취합한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주 52시간 근무 또는 40시간 근무 등 진료 시간 축소 방안에 대해서도 병원 측에 전달했다. 일부 외래진료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비대위 관계자는 "과별 사정에 맞게 근무 시간 조정 관련 논의를 하는 상황으로, 이번 주부터 근무 시간 축소를 시작한 일부 과도 있다"며 "세종충남대병원 몇몇 과는 외래 진료 축소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142명) 교수 가운데 과반이 사직서를 쓴 건양대병원도 24시간 당직 후 다음 날은 쉬는 등 근로시간 축소 방침을 정했다.

건양대 비대위는 현재 사직서 취합만 하고 병원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당분간 정부 대응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충남대와 건양대 등 전국 20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비대위도 전날 회의를 열어 교수들의 번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4월 첫째 주부터 교수들의 최소한의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이런 근무조건을 위해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을 대학별로 조정하기로 하고, 객관성 있는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교수별 근무 시간을 설문 조사하기로 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결정했다.

한편 천안지역 대학병원에서는 환자 감소로 인한 병원 경영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장기간의 병원 운영 파행으로 자금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노조와 병원 측이 공동 성명을 내고 본격적인 비상 경영 돌입에 따른 직원들의 협조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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