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로 조명하는 작곡의 미학…부천필 ‘지휘자와 작곡가’

정자연 기자 2024. 3.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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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 세번째 무대
아드리앙 페뤼숑 지휘자 4월4일 선봬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라벨’ 조명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협연 무대도
포스터. 부천시립예술단 제공

 

지휘자와 작곡가는 어떤 관계일까. 지휘자는 악보의 행간을 읽고 과거의 작곡가와 현재의 무대 위 연주자, 객석의 청중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혹자는 지휘자는 작곡가의 의미를 잘 해석해 내는 그림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서로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관계임은 틀림없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4년 정기연주회 ‘지휘자와 작곡가’ 시리즈를 올 한 해 선보인다. 한 해 동안 10명의 지휘자가 각각 저마다의 작곡가를 조명하는 프로젝트로 앞서 지휘자 홍석원, 최수열이 무대에 올랐다.

그 세 번째 무대로 프랑스 출신의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이 포디움에 선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아드리앙 페뤼숑과 드뷔시’가 4월 4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아드리앙 페뤼숑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와 라벨을 조명할 예정이다. 우아하고 감각적인 지휘의 프랑스인 마에스트로가 펼칠 음(音)의 물결로의 항해가 기대된다.

아드리앙 페뤼숑은 정명훈 지휘자에 의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팀파니스트로 발탁돼 이후 서울시향 수석 팀파니스트로 활약하여 국내에서도 이름이 익숙한 음악가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WDR 방송교향악단, NDR 하노버 방송교향악단,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지휘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해보였다. 2021-2022 시즌엔 프랑스 라무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아드리앙 페뤼숑은 공연에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드뷔시의 ‘바다’를 선보인다.

교향시 ‘바다’는 1903년 작곡에 착수돼 1905년 완성됐다. 드뷔시의 음악은 객관적 대상을 주관적 인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음악과 노선을 달리하는 ‘인상파 음악’으로 분류된다.

아드리앙 페뤼숑은 앞서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어미 거위’의 발레 버전을 선택해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페인 광시곡은 당대 프랑스에 불어온 이국적 유행에 따라 작곡된 것으로 라벨의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과 색채 사용이 돋보이는 곡이다. ‘어미 거위’는 샤를 페로의 동화를 소재로 한 피아노 모음곡이나 훗날 오케스트라 버전과 발레음악으로 편곡됐다. 이번 공연에서 부천필은 발레 버전의 ‘어미 거위’를 연주한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협연한다. 박종해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및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을 비롯한 저명한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이름을 알렸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나고야 필하모닉, 홍콩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고 솔리스트로서 다양한 무대에 서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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