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하나은행…홍콩 ELS 배상금 지급 시작

이경남 2024. 3.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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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핫&뉴]
하나은행 홍콩 ELS 배상 결정 직후 배상금 합의 성공
황병우호 DGB금융 출범…"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자율배상을 결정한 하나은행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배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은행권 일각에선 투자자들과의 합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배상금 지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손실이 확정된 홍콩 ELS 투자자 중 일부와 합의를 거쳐 배상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상금 지급이 완료된 계좌 수와 배상 비율, 총 배상 금액등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로 마련된 자율배상안을 신속하게 진행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투자자들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라며 "법령, 소비자보호 등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한 배상위원회를 통해 투자자별 개별요소, 사실확인 과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후에도 자율배상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의 배상비율을 조속히 확정하고 배상금 지급 절차 역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홍콩 ELS 투자자들에게 빠른 배상을 예고한 만큼 배상절차가 연이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가 없었으나 이미 배상기준이 마련돼 있는 상황인만큼 신속하게 배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일부 투자자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만큼 다른 은행들도 빠르게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SC제일 등 홍콩 ELS 판매액이 많은 은행들은 최근 연이어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투자자 중 손실이 확정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상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황병우호 DGB금융지주 출범…시중은행 전환 속도

DGB금융지주가 새 수장으로 황병우 회장을 맞이했다. 황병우 회장은 DGB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시장 안착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황병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황 회장은 이날 오후부터 곧장 DGB금융지주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황 회장은 취임식에서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그룹 시너지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선임 이후 공식적인 첫 출근길에서는 내부통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첫 공식 업무로 '정도경영회의'를 개최하면서다. 최근 몇 년 사이 금융권에 횡령, 배임 등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책무구조도를 조기 도입하고 기존의 형식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내부통제 이행을 위해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내부통제 이행을 위해 강한 동력을 부여하고 반복되는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이 첫 출근길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KB금융, 계열사 데이터 시너지 강화

KB금융지주는 각 계열사에서 수집된 마이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KB고객데이터플랫폼'을 구축했다. 

'KB고객데이터플랫폼'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KB캐피탈 등 5개 마이데이터사업자의 금융 마이데이터를 계열사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이다. 

KB금융은 이번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그룹 마이데이터 분석을 고도화 해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육창화 KB금융 AI본부장은 "KB금융그룹 마이데이터를 통합 활용함으로써 업권 특성에 치우치지 않은 데이터를 통해 표준화된 분석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그룹 전체가 고객을 더욱 세심하게 이해하고 고객 가치 중심의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AI활용 안전하고 공정하게"

하나금융지주는 26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인공지능(AI)기술 활용의 방향성을 담은 '하나금융 AI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하나금융측은 AI기술이 발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성 상실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금융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윤리강령을마련했다.

윤리강령은 △포용과 공정성 △안전과 책임 △투명성 △데이터 관리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핵심으로 한다. 금융소비자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차별이나 정보의 오용을 방지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하나금융은 윤리강령을 선포함과 동시에 그룹 내 주요 관계사의 AI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는 '하나 AI 리더스 포럼'도 발족했다. '하나 AI 리더스 포럼'은 분기별 연 4회 개최되며 그룹의 금융 AI 개발과 적용 관리 효율화를 담당하게 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 산업 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고 일상 생활에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라며 "이번 윤리강령 선포를 통해 고객, 직원, 이해관계자가 모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명동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개최된 '하나금융 AI윤리강령' 선포 이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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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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