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300주 1년 만에 모두 죽어…“호두는 품종 선택이 중요” [귀농귀촌애]
종묘상 말만 믿고 잔뿌리 없는 나무 심었다가 1800만원 날려
호두 주산지 돌며 일본 품종 ‘신령’ 200주 심어 7년 만에 수확
1만3000평 개간 호두 400주 연간 8000만원 매출
귀농하면 직접 농사일 돕기보다는 막걸리·사탕으로 친화력 보여야
호두 300그루가 심은지 1년만에 다 죽었다. 6000평 임야에 3그루만 겨우 살았다. 죽은 나무를 뽑아보니 잔뿌리가 하나도 없었다. 서울 양재동에서 종묘상 추천으로 왕호두 묘목을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그는 귀농 작물로 호두나무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 대표는 평소에 자루 채 사서 즐겨먹는 호두 마니아다. 호두를 좋아해서 호두를 심은 것이다. 귀농한 이듬해인 2005년 봄, 호두를 심었지만 실패했다. 죽은 호두나무의 보상도 받지못했다. 묘목에 문제가 있었는지, 재배와 관리 잘못인지 판단을 할 수 없어서다. 귀농한지 1년만에 묘목값 1800만원만 고스란히 날렸다.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처음 심은 호두 300그루가 모두 죽고나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호두 주산지인 경북 김천과 안동, 전북 무주 등 호두 농가를 찾아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산비탈이 좋은지, 평지가 좋은지, 물은 어떻게 주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호두는 물을 싫어한다. 때문에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 확보에 신경을 써야한다. 심은지 7년만에 첫 수확을 했다. 그동안 먹었던 호두 맛과는 달리 너무 고소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호두 농사에 자신감이 생겼다. 2014년 그는 인근의 2농장에 호두나무 200주를 추가로 심었다. 2농장에서도 얼마전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귀농 후 처음 식재해 다 죽고 겨우 살아난 호두나무 3그루를 그대로 두고 있다. 크기와 모양은 다른 호두나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열매를 맺지않는다. 그는 호도 농사를 지으려면 예비농부들에게 이 나무의 역사를 설명하고 호두 품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강 대표는 호두나무 한그루에서 연간 20㎏을 수확한다. 연간 8t의 수확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8000만원가량이다. 호두알로 기름을 짜는 호두기름도 인기다. 주로 지인에게 주지만 판매도 한다.

강 대표는 퇴직을 앞둔 공직자들에게 호두나무 농사 짓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직자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호두나무를 심으라고 해요” 2년생 호두나무를 심으면 7년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수확을 할 수 있다. 때문에 그는 장기 계획을 갖고 호두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지혜로운 귀농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농촌마을에 살게되면 절대 이웃에게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귀농하면 농삿일에 익숙하지 않아 하루만 일해도 다음날 일어나지 못한다. 그는 “도와준다는 말을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며 “그럴 경우 동네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기 십상이다”고 했다.

제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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