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문가 사령탑이 바라본 문동주의 성장 포인트…본인이 밝힌 ‘구속 조절’의 비결은

김하진 기자 2024. 3.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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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지난 29일 대전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잘 봤습니다.”

지난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전날 문동주(21·한화)의 피칭을 떠올렸다.

문동주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6으로 승리하며 문동주는 시즌 첫 경기부터 승리 투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최원호 감독의 눈에도 일단 ‘합격’했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투수로 뛰었고 한화 감독을 맡기 전까지도 ‘피칭 연구소’를 설립해 투수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런 그의 눈에 문동주의 피칭이 발전한 모습이 보였다.

최원호 감독은 “직구를 가지고 스피드를 조절하는 부분들이 경력이 조금 되어도 자칫 잘못하면 밸런스가 중간에 깨질 수 있어서 잘 않나다”라며 운을 뗐다.

한화 문동주. 연합뉴스



그러면서 “동주가 이제 하위 타선에서 직구 속도를 조금 늦춰서 던진다던가 득점권에서 주자가 나왔거나, 중심 타선에서는 강하게 던지고 조절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줬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걱정이 적지 않았다. 문동주는 2주 전까지만해도 정상적인 피칭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 참가하는 팀 코리아의 명단에도 뽑혀서 피칭 계획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강한 투구를 제대로 못 한 부분들이 걱정이었다. 그러다보니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돌이켜봤다.

다행히 빠른 시일 내에 개막에 맞게 몸 상태가 맞춰졌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자체 청백전을 했고 시범경기에서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서울시리즈는 물론 퓨처스에서 등판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개막에 맞춰 몸이 만들어졌다. 문동주는 시범경기에서는 지난 12일 KIA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제 걱정은 한층 덜었다.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문동주는 “사실 초반에는 좀 편안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며 “지난해 처음 시작할 때랑은 다르게 조금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여유 있어 보이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라고 했다.

포인트는 ‘여유’였다.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굳이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서 여유있게 마운드에서 잘 싸우려고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돌이켜봤다.

감독이 호평을 한 직구 구속 조절 부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머금은 문동주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구속이 좀 빠르게 나와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면서 “사실 아직까지 어떻게 조절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날씨가 조금 추워서 구속 조절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좋은거라고 하면 계속 잘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4월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날씨가 쌀쌀하다. 문동주는 “날이 따뜻해지면 확실히 평균 구속도 오르고 공 끝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면서도 “그 때 되면 타자들도 타격감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당초 3선발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만큼 팀의 에이스 투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는 대선배가 합류했고 개막 준비 일정이 약간 꼬이면서 5선발까지 가게 됐다. 그럼에도 문동주는 불안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5선발로 시작해서 편하게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5선발이지만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내고 싶었다. 앞에서 선발들이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나 다음 던지는 투수들도 조금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편안하게 임했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말대로 그가 등판하기 전 한화 선발들이 3연승을 이끌고 있었다. 24일에는 8-4로 승리했고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는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6일 SSG전에서는 김민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행진을 이어갔다. 27일에는 리카르도 산체스가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문동주는 “앞에 선발 투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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