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발목 잡나"…우려되는 기대인플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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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에 상승하며 물가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로 임금 협상과 가격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렴을 확신하기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등 공급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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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기대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에 상승하며 물가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예상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3.3%에서 3.4%로 오른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은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농산물 등 체감 물가가 올랐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1% 올라 전월 상승률(2.8%)보다 0.3% 높아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2월 3.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3.1%)보다 0.6%포인트 높았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83달러를 웃돌며 지난해 말(71.65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높아졌다. 브렌트유는 86.45달러까지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에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로 임금 협상과 가격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기대인플레이션 오름세는 향후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주요 지표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변하면 더 긴축을 하든지 조절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 선에서 안정시키고 싶은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변하고 있느냐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며 "하마스 사태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더 오르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렴을 확신하기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국제유가 등 공급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기의 견조함과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까지 늦춰지며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릴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75%대에서 전날 6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한·미·유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글로벌 각국의 통화정책이 동조화됐던 것과 달리 경기와 물가 동인 등 서로 다른 경제 상황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은 "연준은 3분기, 한은은 4분기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가계부채와 물가 이슈에 한은인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연준보다 인하 시기가 늦고, 횟수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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