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족들 귀가 번쩍 뜨일 소식”…알짜땅 판자촌이 아파트촌으로? [부동산 이기자]
서울시, 성뒤마을 지구계획 변경
1600가구 이상 공공분양 하반기 진행
노원 백사마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
최고 20층 3000가구 대단지로 변신
강남 구룡마을, 조만간 토지보상 절차
용도지역 올려 고층 대단지로 천지개벽
오랜 시간이 흐르며 많은 마을이 개발됐지만, 아직 과거 모습을 간직한 곳도 있습니다.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대표적입니다. 여전히 연탄을 뗄 정도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화재·홍수에 취약한 동네입니다. 예전부터 개발 논의가 있었지만 여러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는데요. 최근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성뒤마을은 1970년대 강남개발로 밀려난 이주민들이 우면산 자락에 정착해 만든 판자촌입니다. 수십 년간 난개발이 이뤄진데다 재해 위험도 커 서울시는 2017년 이곳을 공영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성뒤마을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이 됐어요.
지난해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기존 주민과 고물상 등을 대상으로 보상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현재 자진 이주를 독려하는 상황입니다. 무허가 건물 거주자 가운데 법적 조건이 맞지 않아 분양을 못 받는 이들은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절차가 남아 성뒤마을 분양 물량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사전청약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한차례 더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대신 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3월 28일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안건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용적률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쓸 수 있는 최대치인 200%까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산자락에 있는 만큼 자연환경을 누리는 ‘정원 도시’로 구현하는 게 서울시 목표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5년에는 주택건설사업을 승인할 계획”이라며 “2028년에는 사업을 완료해 시민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전청약은 미리 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 기회가 열릴지 주목됩니다.
낡고 불량한 건축물이 많아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개발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보전을 중시하는 정책을 폈는데요. 백사마을도 이에 구역이 둘로 나뉘게 됐습니다. 판잣집을 다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 ‘공동주택구역(A1)’과 기존 마을의 지형과 골목길을 남겨두는 ‘주거지 보전구역(A2)’으로 말입니다.
이 가운데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6년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듬해 SH공사가 새롭게 사업시행을 맡게 됐습니다. 이후 사업이 조금씩 진척을 보였고 지난 3월 15일 무려 15년 만에 재개발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노원구청이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한 겁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이주와 철거·착공뿐입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주택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이주하고 철거·착공하는데 1~2년이 걸리는데요. SH공사는 그 사이 주거지 보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을 아예 바꿔버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마을을 남기지 않고 공동주택구역처럼 아파트를 지을 수도 있는 겁니다. 주거지 보전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도 열린 입장입니다. 서울시장이 바뀌며 보전이 아닌 개발로 시정 기조가 달라졌거든요.
하지만 서울시와 SH공사는 “토지보상법 상 기준에 맞지 않으면 분양권을 줄 수가 없다”며 선을 그어왔습니다. 대신 임대주택의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지원해주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두 기관은 조만간 토지 보상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물론 원만한 협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은 늦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구룡마을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된다면 용적률은 25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고 높이 35층 이상인 아파트도 충분히 지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3600가구 이상이 공급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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