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게 기대하고, 가장 높게 발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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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과 기대는 차이가 큽니다. 발원과 기대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깨어있기를 바라는 것은 발원이고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기대입니다. 결과와 경험에 중요성을 두는 게 기대이며 최선을 다 하는 것에 중요성을 두는 게 발원입니다. 발원은 짧게 자주 해야 하지만 기대는 항상 버려야 합니다. 발원은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고 기대는 모든 것을 망쳐요.

수행할 때 자꾸 실망하고 자책하는 것은 기대 때문입니다. 기대가 없으면 장애도 없어요. 그냥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 발원이고 알아차려서 고요하고 행복해야 하는 것은 기대입니다. 명상은 여유롭게 너그럽게 천천히 친절하게 하는 겁니다. 기대와 강박으로 하면 잘 안 돼요. 발원은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며 지침이 됩니다. 기대는 사람을 초조하게 불만족스럽게 모자라게 만듭니다. 발원은 목적을 향해서 나가게 하고 기대는 실망하게 합니다. 발원은 방향이고 기대는 집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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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을 수행으로 삼고 싶은 것은 발원입니다. 수행으로 고통이 없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입니다. 자식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발원입니다.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기대입니다. 발원은 힘이 되고 기대는 부담이 됩니다.

가장 높은 발원은 보리심입니다. 참본성에 깨어나서 모든 중생도 참본성에 깨어나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장 높은 발원으로 가장 낮은 기대로 수행하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성공과 행복의 비결은 발원이 높고 기대가 낮은 겁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