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상에 단 한 대 뿐, 비스포크는 롤스로이스 그 자체죠"

임찬영 기자 2024. 3. 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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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롤스로이스가 비스포크고 비스포크가 롤스로이스죠"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지난 28일 서울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에서 열린 리뉴얼 기념 행사 뒤 기자와 만나 한 말이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은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차'를 목표로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차량을 제작해주는 롤스로이스만의 맞춤형 차량 제작 서비스다.

롤스로이스가 비스포크를 위해 보유한 외장 페인트 색상 조합은 4만4000여가지에 달한다. 원하는 색상 데이터가 없더라도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체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유일한 디자인의 차량을 제작·구매할 수 있다. 니케인 총괄은 "비스포크는 롤스로이스 고객들이 자신들의 바람, 꿈, 이야기를 롤스로이스 차량을 통해 현실화시키는 작업"이라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롤스로이스 고객들은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물품이나 인상 깊었던 소재들을 차량 내외부 디자인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니케인 총괄은 "글로벌 고객 중 한 명은 자신의 아이와의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아이의 발을 본뜬 모양을 팬텀 페시아(계기판)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된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도 롤스로이스 고객들의 요청이 반영돼 탄생한 걸작이다. 니케인 총괄은 "롤스로이스가 블랙, 화이트, 실버, 골드 색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갈릴레오 블루', '라임 그린' 색상을 통해 롤스로이스의 모던하고 현대적인 역량을 좀 더 보여주고자 했다"며 "기존에 생산한 차량 중 이러한 색상도 만들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을 반영해 한정판 에디션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에서 비스포크를 향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청담 쇼룸에는 '아틀리에(Atelier)'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니케인 총괄은 "아틀리에는 롤스로이스 딜러들이 고객과 함께 차량 제작을 논의하는 곳으로 가죽 색상, 트림 등을 상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롤스로이스 차량 내·외관을 직접 보고 딜러와의 상담을 통해 차량을 주문·제작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롤스로이스의 초청을 받아야만 방문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도 연내 운영할 계획이다. 두바이·상하이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문을 여는 프라이빗 오피스에는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디자이너와 고객 담당 매니저가 파견된다. 니케인 총괄은 "전담 직원이 상주해 고객의 비스포크 전 과정을 돕게 된다"며 "롤스로이스 팀과 비스포크 여정을 함께하는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세번째 프라이빗 오피스를 연 이유를 묻자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위한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잇달아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그들 역시 한국의 잠재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란 의미다.

실제 롤스로이스가 국내 첫 판매를 시작한 2004년만 해도 5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100대를 돌파했고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해에는 276대가 판매됐다. 10년 만에 판매량이 5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니케인 총괄은 "한국은 관광 등 여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초고액 자산가들이 중요시하는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라며 "간과할 수 있지만 이는 글로벌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시장에 많은 호기심이 다시 이 나라의 잠재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한국은 기술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우리는 우리가 한국의 성장뿐만 아니라 그 여정에 참여하기에 적합한 공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롤스로이스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과 고객 경험을 선사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향후에도 한국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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