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부터 전청조까지… VVIP를 위한 ‘블랙카드’의 세계
유명인들 사용 카드로 알려지며 화제
카드 위조해 과시 수단으로 쓰이기도
최근 가수 아이유가 사용하는 프리미엄 신용카드가 유튜브에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카드 플레이트 전면이 검은색인 이 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블랙카드’의 한 종류다.
블랙카드는 최상위급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일컫는 용어다. 국내외 프리미엄 카드가 검은색을 강조해 디자인한 데서 유래됐다. 블랙카드는 연회비만 수백만원에 달하며 혜택 역시 화려해 ‘부의 상징’ 중 하나라는 통념이 있다. 아이유와 블랙핑크 리사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글로벌 유력 인사도 블랙카드를 사용한다고 전해진다.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 게시된 영상에 아이유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아이유가 사용하는 카드도 노출됐는데 많은 누리꾼이 이 카드에 관심을 보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엔 해당 카드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는데 까다로운 발급 조건도 화제가 됐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아이유가 쓴 카드는 우리카드의 ‘투 체어스’로 카드 전면이 검은색으로 뒤덮이고 가운데에 로고만 작게 각인된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카드는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상품으로 연회비만 250만원에 금융 자산이 최소 30억원 있어야 발급받을 수 있다. 투 체어스 소유자는 국내외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과 호텔 외식 이용권 50만원 등을 선물로 받는다.
국내 카드사 상품 중 블랙카드로 널리 알려진 건 현대카드의 ‘더 블랙 에디션’ 시리즈다. 이 카드는 현대카드의 초청이 있어야만 카드를 쓸 수 있으며 고객을 1000명으로 제한한 독특한 멤버십 관리 제도로 유명하다. 현대카드에서 고객의 경제적 능력은 물론 사회적 지위와 명예까지 고려해 카드 발급을 결정한다고 알려졌다. 블랙핑크 리사가 이 카드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으며 지난 2021년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배우 이정재에게 직접 이 카드를 줬다.
블랙카드의 원조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센츄리온’이다. 1999년부터 출시된 이 카드를 가지려면 가입비 1만달러(약 1300만원)를 내야 하며 연회비는 2500달러(약 325만원)에 달한다. 아멕스의 다른 카드로 연간 수십만달러를 지출한 이력이 있어야 센츄리온을 발급받을 수 있을 만큼 고액 자산가만이 쓸 수 있는 카드다.
센츄리온은 글로벌 유력 인사들이 센츄리온을 쓴다고 알려져 더욱 유명해졌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의 카드가 블랙카드라고 노래 가사에 밝혔다. 전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부사장인 셰인 맥마흔이 이 카드를 쓰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담긴 적도 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용카드 정보라며 한 카드 번호가 온라인에 유출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당시 카드 역시 센츄리온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10만명에 불과하다.
한국에선 블랙카드를 위조해 사기에 활용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블랙카드 소지가 부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전 펜싱 선수 남현희의 연인이었던 전청조는 일반 신용카드를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으로 바꾼 뒤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전청조의 사기극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 일부 국내 카드 커스텀 업체들이 일반 신용카드 IC칩을 떼서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플레이트에 이식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처럼 IC칩을 떼면서까지 카드 디자인을 바꾸는 건 위법 행위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법무법인 정향의 안진호 변호사는 “IC칩을 떼서 다른 카드에 부착하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접근매체 변조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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