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 종신’ 가고 ‘변액연금’ 온다…계속되는 고금리 상품 경쟁

IBK연금보험, 다음달 연 단리 8% 변액연금보험 출시…GA시장 공략나서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열기가 변액연금보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BK연금보험은 연단리 8%의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할 예정이고, 지난해 초 DGB생명이 출시한 변액연금보험은 연 단리 7%를 최저보증해 최근까지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영업현장에서는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한 설계사들이 올해는 변액연금보험 같은 고금리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이 다음 달 가입 후 20년간 연 단리 8%의 확정이율을 적용하는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한다. 납입 완료 이후 연금 개시 전까지는 연 단리 5%를 부리한다.

해당 상품은 법인보험대리점(GA) 전용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IBK연금보험은 굿리치, 글로벌금융판매, 인카금융서비스, 엠금융서비스, 아너스금융서비스 등의 GA와 제휴돼 있다. IBK연금보험 올해도 대형 GA들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영업현장에서는 변액연금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연금보험은 DGB생명의 ‘HighFive플러스변액연금보험(무)’이다. 이 상품은 변액보험임에도 불구하고 펀드운용 성과와 상관없이 최대 연 단리 7%를 최저 보증해 준다.

또 ‘변액보험 강자’로 알려진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연금보험’도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투자가 이뤄져 수익률이 오른 만큼 더 많은 연금을 받고, 수익률이 떨어졌을 때는 약정한 연금액을 보증받을 수 있다.

그리고 KDB생명의 ‘무배당 더!행복드림변액연금보험’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연 단리 5%를 보장하고, 중도해약 환급금을 기존 상품보다 줄이는 대신 실제로 받는 연금액은 높인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연금재원을 마련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금리형 연금보험은 납입한 보험료를 공시이율에 적용해 연금재원 마련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이 때문에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수익률에 따라 연금 규모가 달라지고, 금리형 연금보험은 금리 변동에 따라 연금 규모도 변한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최대 135%를 보장하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다.

단기납 종신보험이 보장성보험임에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으로 속여 파는 등 판매가 과열되면서, 금감원은 해당 상품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과열양상은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뒤를 이을 상품을 찾고 있다. 일부 대형 GA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자리를 연금변액보험이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10년간 2~3% 수준을 보장하는 단기납 종신보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최근 소비자들이 보장보다 저축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 변액연금보험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설계사들은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통해 고금리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수준의 고객층을 확보했고, 판매경험까지 쌓았다. 결국, 소비자의 고금리 상품을 원하고, 설계사들은 고금리의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대형 GA의 관리자는 “연금보험은 보장성보험이나 종신보험과 비교해 시장이 작다”면서도 “최근 소비자 니즈가 보장보다는 저축이나 노후자금에 더 큰 만큼 올해 초까지 이어온 단기납 종신보험의 자리를 변액연금보험이 대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