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로 반포 아파트 산 양문석…알고보니 딸 명의로 11억 대출받아 갚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이던 장녀가 11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양 후보는 '편법'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대학생 딸이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 불법적 방식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커졌다.
5개월 뒤인 2021년 4월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채무를 상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자 대납했다면 불법증여 해당
새마을금고 “부당대출땐 회수”
금융권 “전형적인 작업대출”
양, 예정된 유세 일정에 불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3/30/mk/20240330055402999oqyw.jpg)
29일 양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과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니 그는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A아파트(전용 137.1㎡)를 31억2000만원에 매수했다. 양 후보는 이 때 한 대부업체로부터 6억원 가량(채권 최고액 7억5400만원)을 대출받았다. 5개월 뒤인 2021년 4월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채무를 상환했다. 이 때 양 후보의 딸은 ‘사업자 대출’ 방식으로 거액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대출 방식이 전형적인 ‘작업대출’ 수법이라고 지적한다. 작업대출이란 본인의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서류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직업 등을 설정해 대출 승인을 받아내는 불법적 방법을 뜻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저축은행의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한 뒤 이와 같은 대출 수법을 ‘불법 작업대출’의 한 유형으로 적시한 바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대부업체를 통하면 이 같은 규제를 우회할 구멍이 있었다. 양 후보는 이같은 방법을 적극 활용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뒤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식으로 ‘영끌 투자’에 나선 셈이다. 사업자 대출은 사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주택 구입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새마을금고가 사업자 대출을 승인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당시 대학생 자녀였던 딸에게 사업 명목으로 11억원이나 대출해준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당시 양 후보의 딸이 사업자 대출을 위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대출 실행 이후 사후관리에서도 서류상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의 딸이 등록한 사업체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양 후보의 딸은 대출 6개월 뒤 캐나다 벤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은 만기 5년으로 원금은 만기일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실행됐다. 당시 제2금융권 일반 대출금리가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만 약 350만원이다. 양 후보 측은 대학생인 딸이 매월 이자를 상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만약 양 후보 부부가 이를 대신 갚은 뒤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불법 증여 혐의도 받을 수 있다. 양 후보는 2022년 소득세와 재산세 2962만원을 체납한 뒤 1년 뒤 완납하기도 했다.
한편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후 새마을금고 직원의 비리나 대출 과정의 부실이 드러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