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문제 미해결, 이·황 논란은 타이밍 놓쳐

최경운 기자 2024. 3. 3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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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尹대통령에 불만 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승을 마친 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수서역에서 열린 GTX-A 개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엔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늘봄학교 일일 강사로 나섰다. 다만 윤 대통령은 오전 외부 일정에 나서기 전 이종섭 주호주 대사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늦기 전에 총선 악재를 정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윤 대통령이 매번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 대사 교체는 지난 4일 대사 임명 발표로 논란이 불거진 지 25일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문제 발언이 알려진 지 6일 만인 지난 20일 경질했다. 그 사이 ‘정권 심판론’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악재를 마주치면 물러서지 않다가 밀리듯 결정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불거진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에도 두 달여간 침묵했다. 그러다 지난 2월 초 KBS 대담에서 김 여사가 백을 건넨 최모씨와의 만남을 뿌리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선물을 받은 데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사 사표 수리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반대 세력의 정략적 공세라고 판단한 이슈에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면서도 “이번엔 여당의 정치적 부담을 의식해 인사 번복이란 부담을 무릅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제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의대 증원 논란을 윤 대통령이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미 대학별로 배정한 의대 증원 규모를 손대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진 등이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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