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만 비판, 방송 못하겠다”…진행자 “우리가 이재명 비판 안했냐”

김현주 2024. 3.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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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가 생방송 중 '프로그램이 야당 친화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이면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며 버럭해, 진행자를 난처하게 했다.

이에 진행자가 "지금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해 당황스럽다. 저희가 충분히 아이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이재명 비판을 안 했냐, 진 교수가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을 때 제한한 적 있었는가"고 에둘러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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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생방송 도중 하차 선언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가 생방송 중 '프로그램이 야당 친화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이면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며 버럭해, 진행자를 난처하게 했다.

진 교수는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 프로그램이 야당 친화적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위)는 2월 29일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대해 진중권 교수처럼 야권 패널만 출연시키고 있다며 '관련자 징계'를 의결하는 등 진 교수는 야당 패널로 분류했다.

선방심위 판단과 달리 상당 부분을 야당 비판에 할애해 왔던 진 교수는 이날 제작진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라는 발언을 틀자 공정하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5.18 희생자들을 패러디, 희화화한 발언과 얼마 전에 계모라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서 안 다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 대표가 26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부라는 것이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한 말을 지칭한 것이다.

진 교수는 "우리가 방심위를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짓을 우리가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발언을) 라이브로 틀었어야 했다, 계모 발언도 얼마나 천박한지 아냐, 한 번도 라이브로 안 틀었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에 진행자가 "지금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해 당황스럽다. 저희가 충분히 아이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이재명 비판을 안 했냐, 진 교수가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을 때 제한한 적 있었는가"고 에둘러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이 대표 비판을) 저만 했다. (그런데)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들을 하고 그랬다"며 "웬만하면 넘어갔는데 오늘은 좀 아닌 것 같다. 이런 방송 못하겠다"고 폭발했다.

또 "이게 공정하냐, 맨날 막말해도 되고 그걸 비판 안 해도 되는 게, 이건 공정하지 않다. 저쪽에 앉은 분들은 민주당 편만 들고 있다"며 "이 방송 이제는 못 할 것 같다"고 이런 식이면 관두겠다고 선언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자 사회자는 "3월 10일 이종섭 주호주대사 때문에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지금 많다. 의도적인 건 아니다"고 해명한 뒤 "생방송 중 이렇게 말씀하실 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한편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총선 판세와 관련해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있어서 당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시기에서만큼은 대안을 내놓고 끌고 갔어야 하는데 대통령실이 어떻게 할까봐 기다리다 지지율이 빠지고 '바닥 밑에 지하실'까지 겪는 상황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 초반에는 '한동훈 위원장 대 이재명 대표' 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그런 구도였었는데 그것들이 자꾸 묻히고 이제 '윤석열 대통령 대 조국, 이재명' 이렇게 감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조금은 불리한 전선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한 위원장의 모습에 대해서는 "제가 봐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과거엔 비공개 회의 때도 웃으면서 농담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최근에는 웃으면서 말씀하신 모습을 못보겠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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