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태극기 꽂고 오겠다더니”…73년만에 진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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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로 6·25전쟁에 나서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고 돌아오겠다'던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73년 만에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3년 강원도 횡성군 압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오용순 일병으로 확인해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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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발굴, 21년만에 신원확인
유해, 73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이날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3년 강원도 횡성군 압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오용순 일병으로 확인해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고인의 유해를 21년 전 수습했지만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감식단은 지난 2013년 9월 오 일병의 남동생인 오백순 씨를 찾아 유전자 비교분석을 실시했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더욱 정확한 유전자 분석 기술이 도입됐고 지난 달 최종적으로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6·25전쟁 발발 직후 참전한 오 일병은 국군 제8사단애 배속돼 △의성지구 △영천지구 △영원-맹산 전투 등을 거쳤고, 1951년 2월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다가 숨졌다.
오백순 씨는 “전쟁 중 형님이 형수님 앞으로 보낸 편지에 ‘얼마 있지 않으면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고 통일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유골로나마 돌아온 형님과의 추억을 증언했다.
오 일병의 여동생인 오용이 씨는 “73년 만에 오빠의 유해라도 만날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국가가 잊지 않고 찾아준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8명으로 늘었다. 군 당국자는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신원 확인을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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