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오바마·클린턴·바이든 뭉친 날, 뉴욕 거리엔 ‘팔레스타인 지지’ 함성이 울렸다
실제로 이날 행사는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의 사회로 세 대통령의 대담, 퀸 라티파,리조, 벤 플랫, 신시아 에리보, 레아 미셸 등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판을 키웠다. 참석하려면 최소 250달러(34만 원),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10만 달러(1억3500만 원)를 내야하는 기금 행사였다.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가 500명을 대상으로 행사 뒤에 진행하는 파티에 참석하려면 추가로 더 기부를 해야 했다. 이날 오바마와 클린턴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으로 총 2600만 달러(350억 원) 기록을 세웠다.
뉴욕에 거주하는 직장인 파두모 오스만 씨(28)는 “우리 세금으로 사람들이 죽고 있는 전쟁을 지원하면서 정작 내부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뉴욕시만해도 여성에 대한 묻지마 폭행 범죄가 들끓고 있지만 방위군을 전철에 배치하는 흉내만 낼뿐이다. 그들은 서서 휴대전화만 보고 있다. 역시 세금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만 씨는 직접 호신 용품을 가지고 다닌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4년 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지만 다음 달 2일 예정된 뉴욕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선 백지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프라이머리 투표용지를 빈 칸으로 두는 ‘리브 잇 블랭크(Leave it blank)’ 운동이 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기 위해 나왔다는 손더스 엘부록 씨(35)도 중동 전쟁 뿐 아니라 범죄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부록 씨는 “1980년대에도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고 하지만 그땐 밤시간 특정 지역을 피하면 됐었다고 한다”며 “지금은 대낮에도, 어디에서도 묻지마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역대 대통령을 멀리서 볼 수 있을까 “신기한 이벤트”라 구경을 나왔다는 30대 남성 휴 씨(34)는“뉴욕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하지만 점점 정치에 냉소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많으면 행사장 안에서 각종 쇼를 보겠지만, 행사장 밖에 있는 사람들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주거비, 범죄 뭐 하나 해결 된 게 없다”며 “뉴욕시장에 대한 불만도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총을 쏜) 사람은 21번이나 체포된 불량배였고 동승자도 여러 번 체포됐지만 그들은 (그런 정도의 처벌로는) 배울 줄을 모른다. 존중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가족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범죄를) 멈춰야 하고, 법질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근 뉴욕 내 범죄 우려가 급증하는 가운데 범죄를 대선 이슈로 부각 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파브라더스 “디자인 외주, 인하우스 모두 불만이라면? 구독이 답입니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속초시 SNS 통해 공개 사과…무슨 일?
- “6주 만에 풍성해졌다”…탈모 극복한 여성, 세 가지 비법은?
- 한소희, 혜리에 “뭐가 재밌었나” 저격…몇 분 뒤 “죄송하다” 삭제
- ‘이범수와 이혼 소송’ 이윤진 “내 글은 모두 사실 …그만 쪽팔리자”
- 정부 “의대 교수도 집단 사직땐 진료유지명령 검토”
-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첫 녹화후 김신영 응원 전화 왔다”
- 주름 펴려고 맞는 보톡스, 자주 맞으면 ‘이것’ 손상될 수 있다고?
- 반미 단체 출신 전지예, 野 비례 후보 자진 사퇴
- “지인이 줬다”…마약 후 몸에 휘발유 끼얹고 불 지른 주유소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