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현장을 찾아… ‘모자익 원정대’ 330일 북극 탐사기

정진수 2024. 3. 2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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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다른 지역보다 지구온난화가 최소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겨울에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한 현장이다.

원정대는 현대식 연구용 쇄빙선인 폴라르슈테른호로 사상 최초로 1년 내내 북극 중심부를 돌고, 겨울에도 북극의 주위 환경을 직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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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얼어붙다/마르쿠스 렉스·마를레네 괴링 지음/오공훈 옮김/동아시아/3만2000원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한쪽에서는 위기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온난화를 우려한다. 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5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부터 15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21세기 말까지 어느 정도로 온난화가 될지 예측하는 것은 기후모델 요인에 따라 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 북극은 기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진원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른 지역보다 지구온난화가 최소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겨울에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한 현장이다.
마르쿠스 렉스·마를레네 괴링 지음/오공훈 옮김/동아시아/3만2000원
신간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기후 변화 연구에 필요한 새롭고 심층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37개국의 전문가가 참여한 ‘모자익 원정대’의 북극 횡단기다. 횡단 기간은 330여일. 과학자뿐만 아니라 쇄빙선 엔지니어, 사진가, 통역가, 물류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은 프로젝트다. 원정대는 현대식 연구용 쇄빙선인 폴라르슈테른호로 사상 최초로 1년 내내 북극 중심부를 돌고, 겨울에도 북극의 주위 환경을 직접 조사했다.

이들의 이동은 무동력으로 이뤄졌다. 130년 전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이 시베리아에서 그린란드까지 떠내려온 난파선 자네트호의 잔해를 보고 유빙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유추, 경로를 설계했기에 가능했다. 원정대는 이를 통해 유빙 및 북극의 자연환경에 가해지는 인위적인 훼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북극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사했다.

2019년 9월20일을 원정 시작일부터 이들은 인간이 거주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무려 1500㎞ 떨어진 채 300일 이상을 표류했고, 직선으로는 1900㎞, 지그재그로는 3400㎞를 여행했다. 체감 온도가 65도에 이르는 혹한에서 1553개 연구용 기구를 띄워 올렸다. 가장 높게는 3만6278m, 가장 깊게는 수심 4297m까지 내려갔다. 첫 번째 유빙에서 수집한 데이터 용량만 135Tbyte에 달한다.

책은 일반 독자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찍힌 사진을 대조해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줄어든 유빙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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