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산업 수도’ 울산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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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동남쪽 해안가에 위치한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을 진단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 사회적 관계 등 울산에 관한 종합 보고서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저물어 가는 산업'으로 치부되는 제조업의 현실과 성장 동력을 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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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양승훈/부키/1만9800원
한반도 동남쪽 해안가에 위치한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을 진단하는 책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과 수출을 기둥으로 성장해 온 한국 경제에 닥친 위기의 본질과 과제도 들여다 본다.
저자는 이런 울산의 역사를 우연과 필연이 겹치고, 관료와 자본가, 노동자 등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된 ‘미러클(기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울산도 청년 고용 급감 등 산업도시로서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책에서 그 원인 중 하나로 노사의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을 꼽은 게 특히 눈에 띈다. ‘미러클 울산’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기업인, 관료, 엔지니어, 노동자, 지역민들 간 ‘생산성 동맹’이 1980년대 후반 들어 와해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등 제조 대기업은 적대적 노사관계 탓에 빈번한 파업이나 다양한 쟁의에서도 생산량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공정의 모듈화와 자동화 등을 도입, 노동자의 숙련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 냈다. 아울러 담합적 노사관계를 형성했다. 이 담합으로 울산의 대기업 노조는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 고용 안정을 얻었지만 미래 자녀(청년) 세대의 신규 고용을 잃었다. 회사는 분규를 줄였지만 노동자를 생산성 향상 파트너에서 배제하는 기조를 본격화했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 중산층의 도시였던 울산의 자화상도 일그러져만 갔다. 어디 울산뿐이겠는가. 중앙·지방정부와 대자본, 노동조합 누구도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없는 시대임을 인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손을 잡아야 하는 까닭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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