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양산서도 사전투표소 불법 카메라…경찰 수사
[KBS 부산] [앵커]
부산과 경남 양산에서도 사전투표장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온 유튜버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장에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낀 한 남성이 계단으로 올라옵니다.
복도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정수기 쪽으로 다가가더니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설치합니다.
또 정수기 주위에서 사진을 찍고선 사라집니다.
남성이 정수기 뒤편에 설치한 건 불법 카메라.
사전 투표소 입구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일주일 뒤 청사 직원이 'KT 통신 장비'라는 문구가 적힌 카메라를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강정숙/환경미화원 공무직 : "정수기를 닦다 보니 여기에 콘센트가 항상 한 개만 꽂혀있거든요. 그날 따라 두 개가 한 개가 더 꽂혀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양산에서는 이곳을 포함해 사전투표소 4곳과 본 투표소 한 곳, 개표소 한 곳 등 모두 6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실제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불법 카메라입니다.
이렇게 휴대폰 어댑터처럼 보이도록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40대 유튜버로, 인천에서도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유튜버는 전국을 돌며 사전투표 개표기 조작과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훈/양산경찰서 수사과장 : "인천에서 발생한 이제 위장 카메라 사건의 피의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이제 체포된 피의자는 카메라를 설치하는 역할을 했고…."]
부산 북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지난 12일 사전투표소 앞 정수기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시 선관위가 오늘 사전투표소 205곳에 대한 전수 검사를 벌인 가운데, 투표일까지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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