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버섯 배지…식용 곤충 먹이로 재활용

이지현 2024. 3. 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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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버섯을 재배할 때 토양 대신 쓰는 배지는 수확을 마치면 대부분 버려지는데요.

이 배지를 식용 곤충의 먹이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특히 기존 먹이보다 영양 성분이 뛰어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식용 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식품명 '꽃벵이'입니다.

보통 참나무 톱밥을 먹이로 쓰는데, 출하할 때까지 전체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김덕지/곤충 사육 농민 : "저희 같은 경우에는 (먹이 비용이)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저희보다 아무래도 좀 더 높게…."]

식용 곤충의 먹이로 버섯 배지를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볏짚과 쌀겨 등으로 만드는 버섯 배지에서 수확 때까지 사용되는 영양분은 15에서 25%가량.

나머지 양분은 그대로 버려지는 겁니다.

이 사용 후 배지를 물과 섞어 6주 정도 발효시키면 식용 곤충 먹이로 쓸 수 있는데, 참나무 톱밥 먹이와 비교해 조단백질은 최대 3.2배, 필수아미노산인 발린은 3배, 글루탐산은 3.3배 많았습니다.

자연히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상품성을 갖추기까지 사육 기간도 단축됐습니다.

[김선영/국립농업과학원 곤충양잠산업과 연구사 : "버섯 수확 후 배지를 먹인 경우 참나무 발효 톱밥보다 무게가 최대 4.2배 증가되었고, 출하 무게인 2.5g까지 도달하는 기간도 5주로, 3주가량 줄어드는 것을…."]

또 역시 폐기되는 커피 찌꺼기를 섞어주면 영양 성분이 더 늘어나는 것도 확인돼 관련 연구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 뒤 폐기되는 버섯 배지는 한 해 평균 60만 톤 안팎.

농촌진흥청은 배지를 활용한 먹이 기술이 버섯 농가에는 새 소득원이 되고, 곤충 농가에는 비용을 절감해줄 것으로 보고 기술 보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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