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원 단속한다더니 ‘사생활 침해’ 논란…서울 경찰 비위는 계속
[앵커]
최근 경찰관들의 음주나 폭행 사건 등 비위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며, 경찰이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섰는데요.
한 기동대에서 직원 비위를 예방한다며, 동거인 여부나 휴일 일정까지 묻는 등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조사를 해 논란입니다.
단독 보도, 여소연 기잡니다.
[리포트]
'휴무날에는 보통 뭘 하느냐', '주로 술은 누구와 마시느냐'.
서울경찰청 소속 한 기동단 경찰관들이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 질문들입니다.
최근 시민 폭행 등 경찰 비위가 이어지자, 내부 단속을 하겠다며 이달부터 이런 설문을 하고 있는 겁니다.
10개가 넘는 질문들 중엔 '미혼일 경우 동거인 여부', '술 마신 뒤 평균 귀가 시각' 등을 묻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A 기동단 소속 경찰/음성변조 : "'휴무 때 뭐 할 거냐'... 면담을 실시할 때 상부에 보고를 해야 된다고 사진을 찍어서..."]
'숙취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공지도 있었습니다.
[A 기동단 소속 경찰/음성변조 : "출근하기 전에 음주 감지기로 숙취 여부 확인하려고 측정을 한다고 계획을..."]
해당 기동단 측은 "혼인 여부 등 사생활을 확인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면서도, "주의를 촉구하는 차원이었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생활 침해라는 내부 불만까지 들으며 서울 경찰이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 26일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이 성추행 신고를 당하는 등 각종 비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혜인/노무사 : "구체적인 질의를 해서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한 경우만으로 (법적으로) 인권침해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서울경찰청은 어제(28일) 조직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기동대장 B 경정을 올들어 두 번째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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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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