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대한항공, 72.22%의 우승 가능성 잡았다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날아올랐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1(22-25, 25-22, 25-20, 25-17)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3경기를 더 치른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손쉽게 승리하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V리그 남자부는 앞선 18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차전 승리는 72.22%의 우승 확률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승리 주역은 단연 에이스 정지석이다. 정지석은 혼자서만 OK금융그룹 팀 블로킹(5개)보다 많은 블로킹 7개를 잡는 등 양 팀 최다 31득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기분 좋은 승리에 앞장 섰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막심도 깜짝 선발 출전해 20득점을 보태며 홈 팬 앞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팀 최다 22득점 했지만 11개의 범실을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6번의 대결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1세트에만 9득점했고 막심도 5득점을 보탰다. 하지만 1세트에만 무려 10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 6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후 15일 만의 실전에 나서는 만큼 실전 감각의 문제가 첫 세트부터 드러났다.

정지석(오른쪽) 등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상대 공격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그러나 정규리그 1위의 위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를 곧바로 가져오며 경기를 곧장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도 정지석과 막심이 각각 7득점과 6득점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앞선 두 세트에 좀처럼 막지 못했던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으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5개의 블로킹으로 OK금융그룹의 날카로운 공격을 꺾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 중반까지 2점 내외의 팽팽한 싸움을 하던 OK금융그룹은 4세트 초반 점수차가 4점 이상 벌어지자 곽명우를 시작으로 레오, 신호진, 바야르사이한, 송희채까지 주전 선수를 차례로 코트에서 빼며 일찌감치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인천=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