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MD포커스]

김지우 기자 2024. 3.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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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한소희는 앞선 구설에도 깨우친 바가 없어 보인다. 자신의 언행에 대한 비판을 단순 공격으로 받아들인 듯, 거대한 방어막을 쌓고 대중에 척을 져버렸다. 

29일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더 이상의 억측은 저도 피곤하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소희는 류준열, 그리고 그와의 인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난) 시기는 2023년 11월 사진전. 정확히 초면이다. 그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댓글은 무시하겠다. 사석에서 만난 적도, 연락을 취하거나 중간에 아는 사람도 일절 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한소희는 류준열과 혜리가 헤어진 시점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연애사를 밝히는 목적이 아니고 환승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선배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고도 '대신' 전했다.   

앞뒤가 안 맞는다. 의도가 어찌 됐든 제3자가 남의 연애사를 또 까발렸다. 오로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말이다. "당사자가 아니"지만 재차 '류준열 대변인'을 자처했다. 이는 앞서 한소희가 블로그에 쓴 글이 지적받은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나아가 한소희는 "이것이 거짓이라면 반박 기사를 내셔도 좋고 제발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선배님께서 연락 줘도 좋다"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이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라며 혜리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분'이 '선배님'으로 바뀐다고 메시지의 무례함이 상쇄되진 않는다. 더군다나 혜리는 지난 18일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생긴 억측과 논란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을 일축한 바 있어 더욱 당황스럽다.

한소희 / 마이데일리

한소희는 "이 글을 올리면 또 회사에서 불안한 사람 간수 못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을 게 뻔할 것이며 이제는 피곤하니 적당히 하라는 댓글이 달릴 것이 분명하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네 마네 그저 비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또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다.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고 남은 인생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린다"는 반응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비난일까. 실제로 한소희의 SNS 댓글 창에는 악플보다 팬들의 호소가 가득하다. 한 누리꾼은 "소희 씨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실망한 부분은 모든 글이 본인과 남자친구를 지키기 급급해 혜리 씨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입장 표명하고 사과까지 한 혜리 씨를 또 끌어들인 게 문제다. 이러한 대처가 아쉽게 느껴진다. 본인이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남에게 은연중에 상처를 주고 있는 거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소희는 대중의 유의미한 질타까지 비난으로 치부하며 입을 틀어막았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을 택했음에도 싫은 소리 할 거면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라"는 태도는 거만하기까지 하다. 팬들에게도, 회사에도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아 보이는 건 확실하다.

환승연애 논란 후 2주가 흘렀다. 한소희는 지난 27일 화보 사진을 올리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혜리의 사과 후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기에 대중은 돌아온 한소희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에 분노로 똘똘 뭉친 이번 글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날 오전 논란을 재점화시킨 한소희는 약 10분 만에 글을 삭제했다. '칼 든 개' 사진보다도 살기가 느껴지는 문장 문장이었다. 책임지지도 못할 '욱'이 가볍기 그지없다. 부디 고요한 마음으로 일련의 비판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한소희, 류준열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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