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 부진했던 정지석, 가장 중요할 때 빛난 '에이스'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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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해결사는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도, 임동혁도 아니었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9)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지석은 기대 이하였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쇼타임'을 앞세워 10-5까지 스코어를 벌렸고, 가장 중요한 챔프전 첫 경기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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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1차전서 최고의 활약, 31점 고공비행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항공의 해결사는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도, 임동혁도 아니었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던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29)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강심장'임을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챔프전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72.2%(18회 중 13회)에 달한다. 양 팀의 2차전은 하루 휴식 후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임동혁 대신 막심을 내세우는 깜짝 카드를 썼다.
하지만 중요한 챔프전 1차전의 주인공은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OK금융그룹 아포짓 신호진(11점)을 압도했다.
정지석은 이미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경험이 많다. 2018-19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정지석은 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다 휩쓸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지석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지난해 출전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며 2023-24시즌 초반까지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3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했지만 올 시즌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은 45.68%에 그쳤다.
V리그 통산 공격성공률이 53.34%인 것을 감안하면 정지석답지 못한 한 시즌을 보냈다. 올 초 딸을 출산하며 아빠가 된 그는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각성한 정지석은 정규리그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반부터 블로킹과 반 박자 빠른 스파이크로 상대를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비록 패했으나 정지석은 첫 세트에서 9득점, 공격성공률 66.67%로 펄펄 날았다.
2세트에도 공격성공률 75%(7점)로 포효했던 정지석은 중요했던 3세트에서도 착실하게 점수를 쌓으며 힘을 냈다. 22-18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정지석은 승리를 확신한 듯 두 팔을 벌려 기뻐했다.
정지석의 고공비행은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쇼타임'을 앞세워 10-5까지 스코어를 벌렸고, 가장 중요한 챔프전 첫 경기를 잡아냈다.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도 정지석이었다.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향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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