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9432억원 초특급 계약→깜짝 결혼 발표→통역 불법 도박 스캔들... 오타니,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서 멀티히트. 협살에도 5만2667명 기립박수[MLB 리뷰]

권인하 2024. 3. 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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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벽화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년간 7억달러 초특급 계약, 깜짝 결혼 발표, 통역 불법 도박 스캔들….

2024 스토브리그는 그야말로 오타니 리그였다. 2023년 겨울과 2024년 봄을 뜨겁게 달군 오타니 쇼헤이가 드디어 미국 다저스 데뷔전에 모습을 드러내 홈 팬들의 박수 속에 2안타를 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2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던 오타니는 미국으로 돌아와 맞이한 다저스타디움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개막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번 무키 베츠는 2타수 1안타(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 3번 프레디 프리먼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3번 타자가 5안타 4타점 6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7대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선두 베츠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로부터 볼넷을 얻은 뒤, 드디어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5만2667명의 팬들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세계 유일의 '이도류' 슈퍼스타의 역사적인 다저스타디움 데뷔 타석을 환영했다.

오타니는 헬멧을 벗어 잠시 답례를 했고, 이내 타석에 들어가 첫 타석에 임했다.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86.9마일의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들었다.

그런데 오타니도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이라 긴장했을까. 1루주자 베츠가 3루에서 멈췄는데 오타니가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베츠가 멈춘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 결국 협살에 걸려 아웃.

아웃되고 돌아오는 오타니에게 팬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해줬다. 동료들도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격하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타니의 아웃으로 1사 3루가 됐지만 다저스는 프리먼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맥스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섰다.

3회말 베츠의 솔로포로 3-0으로 달아난 뒤 오타니의 두번째 타석.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골라냈다. 이어 프리먼이 중월 투런포를 쳐 오타니가 홈을 밟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다저스타디움의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5-0이 되며 확실히 초반 승기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폴 골드슈미트가 좌월 솔로포로 첫 득점에 성공.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벽화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벽화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벽화 AFP 연합뉴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두번째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마이콜라스의 체인지업을 또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7회말엔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몸쪽 90.1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는 6회말 제임스 아웃맨의 적시타와 7회 먼시의 안타로 1점씩 추가해 7-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시리즈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이날 다저스타디움 개막전 선발로도 나서 6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돼 5년 1억3650만달러에 계약한 글래스노우는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5이닝 2안타 2실점을 기록했찌만 승패없이 물러났었다.

LA의 다저스 홈팬들은 오타니를 영렬히 환영했지만 통역의 불법 도박과 오타니의 돈이 흘러간 것에 대한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 미국 언론은 여전히 오타니가 통역의 불법 도박과 연관이 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의 불법 도박을 알고도 자금을 내준 것이라면 MLB 징계는 물론 스포츠도박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형사적 책임도 당면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라는 구름이 잔뜩 낀 상태에서 2024년 정규시즌이 막을 연다'며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는 오타니가 그에게 붙어있는 스캔들의 복잡함과 함께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을 치른다'고 했다.

LA 타임스는 칼럼에서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는 오타니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번 도박 스캔들에 대해 "지금까지 상황을 파악했다. 메이저리그의 고결함에 관해 팬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데 있어 오타니가 말한 것들을 입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꽤 간단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해결되는데 짧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맨프레드는 "연방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완벽하게 협조해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절차대로 조사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법 집행자들이 가진 권한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자체로 노력해서 조사를 해 사실을 규명하면 된다. 그 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는데, 글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은 채 "다저스의 일원이 돼 팬들의 환영을 받은데 대해 감사드린다. 분명히 전에는 적으로 이곳에 와 조금 압도당했었는데, 그 팬들에게 이제는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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