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밀당’?…최선희 “기시다 ‘납치문제’ 고집 이해할 수 없어”

이제훈 기자 2024. 3. 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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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일본이 말하는 '랍치문제'와 관련해 해결해줄 것도 없을 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그럴 의사도 전혀 없다"며 "기시다 일본 수상이 현실을 거부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끝까지 고집하는 리유에 대해 리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29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외무상 담화'를 통해 "기시다 일본 수상이 '랍치문제'를 또다시 언급하며 조일(북일)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종래의 방침 아래 계속 노력하겠다는 립장을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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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담화 발표…김여정 담화 재확인
“북-일 접촉 과정 기선잡기 수싸움” 분석
최선희 북한 외무상.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일본이 말하는 ‘랍치문제’와 관련해 해결해줄 것도 없을 뿐더러 노력할 의무도 없고 그럴 의사도 전혀 없다”며 “기시다 일본 수상이 현실을 거부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끝까지 고집하는 리유에 대해 리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29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외무상 담화’를 통해 “기시다 일본 수상이 ‘랍치문제’를 또다시 언급하며 조일(북일)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종래의 방침 아래 계속 노력하겠다는 립장을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외무상은 “조일 대화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며 우리는 일본의 그 어떤 접촉 시도에 대해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외무상의 담화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는 26일 담화 발표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코멘트 하나하나에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 일본은 북한과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종래 방침에 따라 계속 노력하고 싶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김여정 담화’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제는 북쪽이 ‘일본과 접촉·교섭을 거부할 것’이라면서도 왜 사흘 간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정책 대변인’으로 불리는 김여정 부부장과, 북한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외무상이 직접 나서 ‘대일본 담화’를 발표하느냐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이는 물 위의 주장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물밑의 움직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북-일 접촉 과정의 기선 잡기 수싸움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5일 발표한 담화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또다른 경로”로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로란 이전의 북-일 막후 교섭과 다른 창구로, 가능한 빠른 시기란 ‘선 정상회담, 후 현안 타결’ 순서로 문제를 풀어가자며 ‘조기 정상회담’을 제안해왔다는 뜻으로 읽힌다.

요컨대 북쪽은 정상회담의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 쪽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니 ‘선물 보따리’를 먼저 제시하라는 외교적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다른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쪽 고위 외교 라인의 잇단 담화 발표는 역설적으로 북쪽이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이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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