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표시 빠진 '쌍둥이 버스'…선거운동 방식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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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위성정당들과 한 몸 유세에 나섰습니다.
선거법상 두 정당이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법들을 교묘히 피해 가고 있는 겁니다.
서로 다른 정당이 함께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는 기호가 적힌 유세 차량을 쓸 수 없게 한 선거법 조항을 피해 가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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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는 위성정당들과 한 몸 유세에 나섰습니다. 선거법상 두 정당이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법들을 교묘히 피해 가고 있는 겁니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 등장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선거용 버스입니다.
유사한 색상과 슬로건으로 '쌍둥이 버스'라 할 만하지만, 각 당의 기호 표시는 모두 빠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정당이 함께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비례대표 후보자는 기호가 적힌 유세 차량을 쓸 수 없게 한 선거법 조항을 피해 가기 위해서입니다.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한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두 정당의 기호를 버스에 나란히 강조했다가 선관위 경고를 받고 기호를 뺀 경험이 있습니다.
비례 정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는다거나,
[한동훈/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 너무 길죠 투표지가? 거기서 유일하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됩니다.]
선거법을 피하기 위해 불출마 인사들 중심으로 두 정당 지지를 함께 호소하는 유세단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더몰빵13 유세단 : 4·10 총선 몰빵, 몰빵, 몰빵!]
특히 마이크를 이용해 연설을 못 하는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경우, 법 위반 논란을 피해 갈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 저희가 마이크, 스피커를 못 쓸 뿐만 아니라 대중 연설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제가 먼저 구호를 선창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탓에 모 정당 유세 현장에서 홍보용 피켓을 들고 말없이 서 있거나 인사만 하는 '묵언 유세'를 하기도 하는데, 기형적 위성정당을 낳은 비례대표 제도 탓에 이번 총선에도 꼼수 선거운동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양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이종정)
정혜경 기자 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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