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개통 행사 대통령 따로, 경기지사 따로…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행사가 열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강남구 GTX 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참여할 주요 내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단 한 번도 공식 참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총 32.8㎞인데 대부분 경기도를 지난다.
대신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9일 경기도 측에 도지사의 시승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1일 공단에 도지사 참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행사를 사흘 앞둔 지난 26일 공단은 돌연 도지사는 시승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이에 경기도는 시승식을 제외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최종 불참을 통보했다.
김 지사가 GTX 개통식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모습이 그려진 것인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GTX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것은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대한교통학회와 함께 2009년 4월 GTX 사업을 국토교통부에 최초 제안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단 쪽에서는 개통식과 시승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그런데 돌연 개통식 이후 시승식은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대신 경기도 권역인 동탄역에 오늘 현장 점검을 가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교통 관련 행사에서 해당 광역 지자체인 ‘경기도 패싱’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공식 행사를 총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2022년 12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관통식 행사의 경우도 김 지사 참석 요청이 없었다. 지난해 6월 있었던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도 마찬가지로 김 지사 참석 요청이 오지 않았다.
같은달 열린 서해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에서도 김 지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통령실이 지역구 야당 의원들의 명단을 제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초청받은 다음 날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의 참석여부를 현재 언급할 수는 없지만 참석한다면 사실상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하러 오는 게 아니냐는 게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GTX B노선 착공식이 끝난 자리에서 경기도 담당 국장에게 A노선 개통식에는 도지사가 참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승식 관련 부분에 대해선 공단과 경기도의 입장이 다르다. 공단에선 경기도 쪽에 시승 관련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서울시장 등 다른 내빈들은 시승식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행사에 참석했다”고 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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