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한동훈 '이종섭 사의' 건의 배경은…"당이 이슈 주도"
【 앵커멘트 】 대통령실 취재하는 이기종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종섭 대사의 사의, 결국 한동훈 위원장의 건의가 받아들여졌다는 거잖아요?
【 기자 】 네, 외교부는 이 대사의 강력한 사의요구가 있었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죠.
사의 발표부터 수용까지 오늘 아침 속전속결로 이뤄졌는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 없이 진행되긴 어려운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의 건의가 있었다는 게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이 대사 사퇴 요구가 언제 어떤 식으로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질문2 】 지난 20일 이 대사 귀국 방침이 알려졌을 때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아요?
【 기자 】 지난 20일 오전, 이 대사가 총선 전에 귀국할 거란 소식이 한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거의 동시에 한 위원장이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난 20일) -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보도를 인용한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당에서 발표를 주도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 질문3 】 대통령실도 이 대사 거취 문제는 고심하고 있던 것 아닙니까?
【 기자 】 대통령실은 이 사안의 본질이 공수처의 부당한 출국금지와 조사 지연, 수사비밀 유출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대사 귀국을 전후해 거취문제를 두고는 고심해 왔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해임은 불가하지만, 자진사퇴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가 나왔죠.
결정적인 변수는 악화되는 여론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황상무 전 수석의 설화와 이종섭 대사 임명 건이 터지면서 정권심판론이 불붙었다"면서 이를 "조기에 진화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참모들 역시 자진사퇴를 건의한 전해졌는데요.
법리를 넘어서는 인사조치를 잘 하지 않는 대통령도 결국 이를 받아들인 걸로 보입니다.
【 질문4 】 그런데 여당은 이번 결정, 당에서 주도했다는 거잖아요?
【 기자 】 네, 총선을 지휘하는 한 위원장의 건의가 윤 대통령 결정의 배경이 됐는데요.
악재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을 한 위원장이 주도하게 된 거죠.
여권에서는 '정권심판'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이처럼 한 위원장이 이슈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는데요.
당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받아들인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 질문5 】 이 대사의 사퇴가,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요?
【 기자 】 여권은 정권심판론이 강화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너무 늦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이슈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6 】 이 대사 문제 말고도 여당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규모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잖아요?
【 기자 】 2천 명 정원 확대 규모는 이미 끝난 얘기라는 게 대통령실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윤 대통령이 누차 강조한 개혁 이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물러서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사 문제를 자진사퇴로 수습했으니, 의료개혁은 추진 동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는 여당 후보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어서, 정부와 여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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