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달려간 '민간 외교관'…조석래 회장, 한미FTA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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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야 한다."
조 명예회장은 1976년 한-덴마크 경제협력위원회장을 시작으로 △한일·한미·한중 경제협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 비즈니스포럼 한국 대표 △한미·한일·한중 재계회의 위원장 △태평양경제협의회 국제회장 △한일경제협회장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일본·중국·유럽 등과 경제 협력의 최전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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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최초 제기하고 美의회까지 설득…영산외교인상 수상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야 한다."
한중일 3국 간 자유무역협정 논의가 한창이었던 2012년 5월.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었던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이 "역내 교역을 늘리고 내수를 키워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축 역할을 해야 한다"며 했던 말이다.
29일 별세한 재계 31위 효성그룹 2세인 조석래 명예회장은 대표적인 '민간 외교관'으로 불린다.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글로벌 경제단체를 이끌며 한미 FTA 초석을 다지는 등 한국 기업의 수출길을 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조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이 전후 폐허를 딛고 압축적 고도성장을 시작했던 1950~60년대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당시 보기 드문 '유학파'다. 1955년 일본 와세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미국 일리노이공대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효성가(家)의 글로벌 전문성은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 조홍제 선대회장 때부터 3대에 걸쳐 이어진 가풍이다. 조홍제 회장도 와세다공업전문학교와 호세이대에서 수학했으며, 아들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일본 게이오대를 나와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 도쿄 지점에서 근무한 재계 내 '일본통'이다.
조 명예회장은 1976년 한-덴마크 경제협력위원회장을 시작으로 △한일·한미·한중 경제협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 비즈니스포럼 한국 대표 △한미·한일·한중 재계회의 위원장 △태평양경제협의회 국제회장 △한일경제협회장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일본·중국·유럽 등과 경제 협력의 최전선에 섰다.
'한미 FTA' 체결이 대표적인 업적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위원장을 맡고 있던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 FTA 체결 필요성을 국내 최초로 제기했다. 이후 미국 의회를 직접 찾아가 협정 인준을 요청하고, 한미 FTA가 영화계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로 난항을 겪자 영화계와 정부 관계자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2008년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에도 역할을 했다. 비자 발급 절차 완화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하는 서한을 미 국무부 장관에게 보내고, 한미재계회의 내 비자분과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자 외교'를 펼쳤다.
조 명예회장은 이 밖에도 기업 간 경제협력, 제3국 공동진출, 대일 무역역조 해소, 한일 경제공동체 추진 등 국내외 경제교류에 앞장섰다.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학술적 논거를 찾아내는 작업을 지원하고, 이를 일본 주류 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한국 기업의 기술과 우수한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알림으로써 글로벌 혁신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미 FTA 발표 10주년인 2022년 미국·일본·중국 등과 경제 협력을 이끌고 민간 외교관으로 헌신한 공로로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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