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1만2000곡 분석해보니…‘분노·단순·반복’ 강해졌다

송복규 기자 2024. 3. 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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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구진이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영어 노래를 분석한 결과, 가사가 단순해지고 분노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변했다.

에바 장걸레(Eva Zangerle)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검퓨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1만2000개의 노래 가사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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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구진, 지난 40년간 발표된 노래 가사 분석
분노는 강해지고, 자기 집착 심해져
랩 장르, 분노·반복 특히 심해
밥 딜런./조선DB

유럽 연구진이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영어 노래를 분석한 결과, 가사가 단순해지고 분노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변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큼 음유시인으로 불렸던 미국 포크음악의 전설 ‘밥 딜런(Bob Dylan)의 시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노래 가사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문화와 가치관, 기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바 장걸레(Eva Zangerle)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검퓨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1만2000개의 노래 가사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팀은 랩과 팝, 컨트리, R&B, 록 등 장르에 상관없이 1980~2020년 발표된 1만2000곡으로 구성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가사를 분석했다. 노래 가사 데이터 세트를 알고리즘에 넣어 가사에 표현된 감정과 단어의 다양성·복잡성·반복성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이고 즐거운 가사 대신 분노와 혐오, 슬픔을 표현하는 가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사에 ‘나(Me)’나 ‘내 것(Mine)’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자기 집착적인 성향을 보였다. 가사가 단순하고 반복되는 경향은 여러 장르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가장 단순하고, 분노 성향을 보이는 장르는 랩이다. 장걸레 교수는 “랩이 처음 생겼을 땐 가장 다양한 가사가 있었다”면서도 “반복되는 대사의 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랩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노래에서 표출되는 분노 성향도 다른 장르보다 랩이 유독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래 가사가 ‘사회의 거울’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연구팀은 논문 도입부에 미국 포크음악의 전설 밥 딜런(Bob Dylan)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가사는 문학처럼 사회의 규범과 감정, 가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이 점점 빠르게 돌아가면서 노래를 듣는 결정을 10~15초 내에 결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걸레 교수는 “최근엔 가사를 기억하기 쉽고, 입에 더 붙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가사를 반복하는 후렴구가 많은 노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Scientific Reports, DOI: https://doi.org/10.1038/s41598-024-5574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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