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도 지친다’…골 밑 공격 맞불·협력 수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승부수 계속 통할까?

박효재 기자 2024. 3. 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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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28일 청주 KB와의 챔프전 3차전 도중 김단비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WKBL 제공



“박지수가 확실히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서 발이 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양쪽 다 힘든 건 마찬가지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28일 홈에서 열린 청주 KB와의 2023~2024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끝나고 난 뒤 승장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승부수를 묻는 말에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상대 KB의 경계대상 1호인 센터 박지수를 상대로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골 밑 싸움을 벌이고, 후반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봉쇄한 것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위 감독의 승부수가 앞으로도 계속 통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는 KB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를 보유한 KB에 골 밑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득점(평균 20.28점), 리바운드(15.24개), 블록(1.76개) 1위 등 골 밑 싸움 지표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있다. KB는 정규리그 2점 성공률(48.3%), 공격 리바운드 412개로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KB보다 우위를 보이는 부분은 3점이다. 성공 개수(252개)와 성공률(29.8%) 모두 1위로 KB에 앞선다.

3점 게임으로 KB에 맞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위 감독은 치열한 골 밑 싸움에 승부를 걸었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인사이드 공격을 하다 박지수에게 블록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박지수가 블록을 하면서 힘을 쓴다. 때로는 박지수한테 덤벼줘야 박지수의 에너지 레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골 밑에서 버티는데 3점 게임을 하게 되면 박지수의 체력은 하나도 떨어지지 않게 되고, 반대로 박지수가 온전한 체력으로 공격할 때 수비 부담만 커진다면서 골 밑 공격 맞불 작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은행 최이샘(왼쪽)이 28일 챔프전 3차전에서 KB 박지수를 수비하고 있다. WKBL 제공



우리은행은 위 감독의 작전대로 전반에 3점을 아끼고 적극적으로 골 밑 돌파를 시도했다. 2쿼터 한 때 16점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결국 3쿼터 들어 KB 박지수의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그에게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붙여 KB의 창끝을 무디게 만들었다. 경기 후반으로 향할수록 박지수는 상대 수비에 자주 고립됐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박지수의 체력 소모를 끌어낼수록 우리은행에는 유리하다. KB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겠다고 말했지만,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뒤 2차전 36분, 3차전 38분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출전 시간을 늘렸음에도 3차전까지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오는 30일 열리는 4차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게 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3차전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5전 3승제 챔프전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보이는데, 역대 챔프전에서 2차전까지 동률에 3차전에 승리한 팀이 90.9% 확률로 챔피언에 올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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