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수장 "이스라엘, 가자서 기아를 무기로 사용…전쟁범죄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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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에서의 기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기아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타당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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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J, 이스라엘에 긴급 인도적 지원 보장 명령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벌어지는 가자지구에서의 기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기아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타당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기아의) 의도가 입증된다면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투르크 대표는 "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품이 통제(검수)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것에 며칠이 걸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모든 종류의 요구사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기아는 마치 전쟁무기처럼 사용될 수 있다"며 "(가자지구 지원에 대한) 장애물이 있다. 이스라엘은 여기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 니르 바르카트 이스라엘 경제장관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인구의 약 80%는 난민이 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70%가 재앙적인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매일 약 500대의 구호품 트럭이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왔으나, 현재 그 숫자는 150대로 대폭 줄었다. 전투가 격화하던 날에는 10대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미국 등은 공중에서 지원 물품을 보급하거나 가자 해안을 이용하는 등 지원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날 가자지구에 기근이 시작됐다며 이스라엘에게 긴급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라고 명령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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