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 “정부, 국민 생명 담보 러시안룰렛…환자 설득해 낙선운동”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3.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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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해 양보하지 못한다는 정부·여당의 입장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총파업이라는 말의 무게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기 때문에 많이 조심스럽다"며 "의사 총파업은 전제조건이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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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당선인 첫 기자회견
의료공백 사태에 정부·여당 책임론 강조
정부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는
“논평할 가치도 없어” 일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9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2000명 증원에 대해 양보하지 못한다는 정부·여당의 입장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의료공백의 책임은 전부 정부와 여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행위를 해야 할 여당이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전공의나 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만든 위기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다. 사태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의협 내에서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주장해온 강경파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 당해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선 전부터 “저출생으로 인해 의대 정원을 오히려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임 당선인의 임기는 5월부터 시작이지만 현재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을 맡고 있어 곧바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진행한 한 인터뷰를 통해 “의협 손에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당선인은 “의사들은 하루에 아주 많은 국민을 만나고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과의 신뢰관계가 엄청나다”면 “의사들에게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인에 대해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환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방식으로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제안한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서는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총파업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임 당선인은 “총파업이라는 말의 무게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기 때문에 많이 조심스럽다”며 “의사 총파업은 전제조건이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31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비대위 개편과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선거가 끝난 후 조직 재정비 요구가 있었고 의협 후보로 출마했던 분들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의협 16개 시도 의사회장들도 대부분 바뀌었다. 시도의사회 조직에서 비대위에 많이 참여하는 게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도 정부는 기존 의대 증원 계획에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5000만 국민을 뒤로 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적 추계에 기반하고 130회가 넘는 의견수렴을 거친 정책적 결정을 합리적 근거 없이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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