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투표소에서 발각된 불법카메라들, 선관위는 뭐하고 있는가
경남 양산시와 인천의 4·10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데 이어 서울, 부산, 울산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유세가 있던 인천 부평역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사람이 연행됐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일탈 행동이 나오면서 선거 관리·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전투표는 다음달 5~6일 전국 3565곳에서 실시된다. 그 사전투표소 예정지 중 경남 양산과 인천에서 불법 카메라 9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29일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유투버 1명을 체포하고 또 다른 1명을 추적 중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유튜버들이 사전투표자 수를 임의로 세서 실제 투표자 수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한다. 또 서울 강서구, 부산 북구, 울산 북구 등에서도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선거 신뢰를 흔들고 흠집내려는 불법행위가 여기저기서 일어났는데, 선관위는 뭐하고 있었는지 묻게 된다.
지난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세하던 인천 부평역 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20대 남성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올들어 이 대표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피습을 당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협박 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 경찰이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선거유세 현장에서 정치인과 지지자에 대한 폭력이나 몸싸움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선거 열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 지휘부에서부터 “정치를 개같이 한다”(한동훈 위원장) , “설마 2찍은 아니겠지”(이재명 대표) 같이 상대 당과 유권자를 자극하는 말도 이어지고 있다. 투표율이 다가오고 과열될수록 유세 현장에서는 증오를 품은 막말·비하나 물리적 폭력, 선거 벽보 훼손 같은 돌발 행동도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 선거가 안전하고, 엄정·공정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건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 책임의 1차 몫은 정부에 있고, 여야 정당과 후보들도 공동책임을 갖고 솔선해야 한다. 선관위와 경찰은 전국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소동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고, 선거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에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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