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을 선택할 권리…디그니타스 영국 회원 24% 급증[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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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의회에 조력 사망(assisted-dying)을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되면서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돕는 단체인 디그니타스(Dignitas)에 가입한 영국 회원 수가 24%나 늘었다.
디그니타스는 영국 회원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현상에 대해 "조력 사망이나 안락사에 대한 언론 보도가 늘어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는 데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를 맞이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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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니타스 “자기의지 받아들여지는 곳에 손 내미는 것”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스코틀랜드 의회에 조력 사망(assisted-dying)을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되면서 스위스에서 조력사망을 돕는 단체인 디그니타스(Dignitas)에 가입한 영국 회원 수가 24%나 늘었다.
조력 사망이란 일반적으로 불치병을 앓고 있거나 더이상의 연명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환자가 의료 전문가의 동의 하에 약물 등의 도움으로 죽음을 맞는 것을 말한다.
2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동안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영국 회원 수가 24% 뛰었다. 인원 수로는 19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회원들의 국적을 보면 독일인이 가장 많고 두 번째로 큰 회원 그룹은 영국인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20년 법원 판결을 계기로 환자가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게됐다.
디그니타스는 영국 회원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현상에 대해 "조력 사망이나 안락사에 대한 언론 보도가 늘어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는 데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를 맞이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정부와 의회가 오랫동안 발목을 잡아왔다"며 "자신들의 의지가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끼는 곳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기준 영국 회원 40명이 디그니타스의 도움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디그니타스가 1998년 설립된 이후 임상의사의 도움으로 숨진 영국인은 모두 571명에 달한다.
타인의 자살을 돕는 행위는 영국에서 아직 형사범죄에 속하지만 미국 10개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에콰도르,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합법이다.
조력사망 합법화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케어 낫 킬링(Care not Killing)’ 대변인 알리스터 톰슨은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영국인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위기에 처해있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질의 치료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력사망 합법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존엄한 죽음(Dignity in Dying)'의 사라 우튼 대표는 "조력 사망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영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는 스위스에 연민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누군가의 자살을 돕는 것은 범죄 행위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 법안이 통과되면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환자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허용된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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