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좀 버리지 마세요”… 한라산 ‘컵라면 인증샷’에 몸살

최혜승 기자 2024. 3.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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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객./제주관광공사

제주 한라산이 등반 중 라면을 먹는 탐방객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버려지는 라면국물 양이 많아 산 환경에 피해를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객들에게 라면 국물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의 청정 환경 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한라산 탐방객 사이에서 라면을 먹는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시작됐다. 한라산에는 매점이 없어 따로 라면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에 탐방객들은 미리 컵라면과 보온병을 챙겨와 주로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40m)에서 컵라면을 먹곤했다. 이런 장면은 소셜미디어 인증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컵라면을 먹는 탐방객이 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윗세오름에 음식물처리기를 2대 설치했다. 또한 라면 국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60ℓ 통 5개를 비치했다. 국립공원측은 라면 국물통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아래로 옮기고 톱밥과 섞어 발효처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게다가 음식물처리기와 라면국물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탐방객들은 화장실 혹은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상황이라고 한다. 국립공원 측이 캠페인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현수막 설치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알리기로 했다. 관리소 직원들도 어깨띠를 착용해 근무에 나선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이 컵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으로 한라산을 보호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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