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접수한 한앤코…‘첫 수’에 쏠리는 관심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4. 3.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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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이로써 한앤코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창업주 후손 일가 사이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은 만큼 본격적인 남양유업 경영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앤코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이 53% 수준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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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3년 경영권 분쟁 일단락
사업정리·사명변경·자진상폐 등 거론
29일 제 60기 남양유업 주주총회 모습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지난 2021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후 3년 만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한앤코의 첫 발걸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된 임시 의장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에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사내이사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에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홍 전 회장을 비롯한 남양유업 창업주 후손 일가 사이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은 만큼 본격적인 남양유업 경영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남양유업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미친 창업주 후손 일가의 경영이 끝났지만,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환경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1964년 창업 이후 줄곧 업계 1~2위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7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 등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업계는 과거 한앤코가 웅진식품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경험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사들여 직접 경영한 후 2019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을 받고 팔았다.

당시 한앤코는 커피나 두유 같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구분해 정리하는 한편, 동부팜가야 등 유사업체를 인수합병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했다.

마침 남양유업도 백미당 등 수익성이 낮은 외식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철수 등이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인식된다.

쌍용C&E(舊 쌍용양회)의 방식을 따를 수도 있다.

최근 쌍용C&E는 공개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앤코가 쌍용C&E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 기업 가치를 제고해 매각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한앤코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이 53% 수준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사명 변경도 유효한 카드로 읽힌다.

남양유업의 ‘남양’은 남양 홍씨인 고 홍두영 창업주의 본관에서 따왔다. 창업주 후손 일가의 리스크로 회사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사명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남양유업 밸류에이션(가치) 제고보다 곧바로 지분의 매각(엑시트)을 위한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한앤코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다.

3년여 만에서야 온전히 경영권을 넘겨 받았으니, 우선 회사의 상태부터 제대로 파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코 측은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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