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베팅’ 토날리, 50건 상습 도박 적발 충격...추가 징계 가능성 제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3.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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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피를로’라고 불렸던 산드로 토날리(뉴캐슬)가 불법 베팅과 상습 도박 혐의로 모든 것을 잃게 될 위기다.

토날리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뛰던 당시 불법 베팅 혐의로 10개월 째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런 토날리가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한 이후에도 두 달간 무려 50차례나 상습 도박을 했다는 혐의가 밝혀졌다. 이대로라면 추가 징계 가능성도 매우 큰 상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간) “토날리가 베팅 규정 위반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FA에 따르면 토날리는 2023년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두 달간 약 50차례 정도 베팅을 하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BBNews=News1
토날리의 소속팀인 뉴캐슬 또한 29일 “FA 베팅 규정 위반과 관련한 토날리의 위법 행위를 인정한다”면서 “토날리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계속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진행 중인 조사 내용에 대해 선수 측과 구단은 추가로 더 언급할 부분이 없다”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토날리가 자신의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던 시점인 지난 10월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도박을 했다는 점이다. 2개월 간 무려 50회로 중독 수준이다.

앞서 토날리는 AC 밀란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에서 뛰던 당시 자신의 소속팀에 돈을 거는 등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의 불법 베팅 관련 규정을 명백하게 위반했다. 결국 토날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개월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News1
결국 이번 시즌 EPL 1∼9라운드에서 8경기에 나서는 등 뉴캐슬의 핵심 선수로 뛰었던 토날리는 지난해 10월 28일 10라운드부터는 계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징계 기간으로 따지면 당초 올해 7월 경 FIFA 징계가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추가 징계 또한 불가피해졌다.

토날리는 만 18세였던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B 소속의 브레시아(이탈리아)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리그에 있던 브레시아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제2의 피를로’라는 찬사를 받았다.

빠르게 이탈리아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뛰어난 패싱력, 창의성, 슈팅 능력까지 모두 장착한 만능형 선수다.

사진=AFPBBNews=News1
2020년 9월 임대로 AC밀란(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보낸 뒤 AC밀란으로 완전 이적하며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나면서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48경기에 2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에 뉴캐슬이 지난해 여름 6400만 유로(약 930억원)의 이적료를 쏟아부어 영입에 성공했다. 토날리의 활약상과 최근 이적시장의 이적료 인플레이션 현상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경제적인 영입’이란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기대만큼 토날리는 리그 1~9라운드 가운데 8경기서 선발 출전하며 점차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검찰의 수사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잉글랜드 검찰의 수사까지 받게 됐다.

뉴캐슬의 입장에서도 거의 사기를 당한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이적 이후 토날리는 리그 8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리그컵 1경기 등 총 12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추가 징계까지 고려하면 언제 다시 복귀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토날리의 축구 인생 커리어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짧은 한순간의 일탈 정도가 아닌, 사실상 상습 도박 중독임이 드러났다. 자신이 뛰는 팀에도 베팅을 한 것만으로도 ‘승부 조작’등의 가능성에 연루된 죄질이 나쁜 범죄 행위인데, 리그를 옮겨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베팅에 몰두했다는 건 사면 받기 쉽지 않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의 주전인 동시에 중원의 사령관으로 탄탄했던 토날리의 입지도 흔들릴 상황이다. 과거 오랜 기간 승부조작 등 망령에 시달렸던 이탈리아 축구계는 사건이 터질때마다 리그 소속팀의 경우 승점 삭감, 관련 선수들의 방출 및 국가대표팀 자격 박탈 등으로 가시적인 징계를 해왔다.

토날리의 경우 잉글랜드에서도 징계를 받게 된다면 이제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하게 되는 만큼, 이탈리아 축구계도 더욱 강경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제2의 피를로라고 불렸던 20대 중반의 유망한 젊은 재능이 덧없이 추락하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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