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권영세 한번 더" vs "이번엔 강태웅"… 용산의 선택은?
'집권여당 중진' 권영세 vs '행정전문가' 강태웅… 초박빙 승부
이태원 표심 공략은 '상권 살리기'… 재개발 추진력은 누가 더?
대통령실이 용산에 터를 잡으면서 용산은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이곳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접전 끝에 권 후보가 승리했다. 용산은 이번 총선에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힌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4.4%p) 결과 강 후보 42%, 권 후보 41% 지지율을 기록해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용산은 한강벨트의 중심지이자 대통령실이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 차원에서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졌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2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퇴행시킨 장본인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주권자가 심판할 때"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용산용문시장 사거리를 방문해 권 후보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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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시장 입구에서 만난 김모씨(70대·여)는 "권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지 않냐"며 "지금 국회의원인 권 후보가 이어서 하면 용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김씨는 "오늘(지난 28일) 오전에 한 위원장이랑 왔다더라"라며 "(권 후보가) 크게 못한 것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 후보는 대통령을 등에 업고 5선에 도전한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총선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강 후보는 중진 국회의원을 상대로 초선에 도전한다. 강 후보는 용산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 입장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지역구에서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강 후보는 용산공원 전면 개방을 위한 '용산 대통령실 재이전'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삼각지역에서 만난 이모씨(30대·여)는 "대통령실이 있어서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진 못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전한 후 거리에 확실히 경찰이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고 덧붙였다.
신용산역 부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전모씨(30대·남)는 용산 대통령실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굳이 왜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왔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실 주변은 경찰이나 경호 인력이 자주 보여 삼엄한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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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0대·남)는"이태원 상권은 몇 년 전과 많이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안타까운 사고의 여파도 있겠지만 이쯤 되니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 자체가 활기를 잃다 보니 가게 하나하나가 잘 되더라도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다"며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는 확실한 공약이 있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태원동에 자리를 잡은 지 2년이 넘었다는 장모씨(30대·여)는 이번 총선에 대해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장씨는 "요즘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크게 실감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뉴스에서 물가를 잡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오히려 오르기만 하는 것 같다"며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의 실현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후암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강모씨(60대·남)는 "지금 정권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권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엔 민주당 후보인 강 후보가 뽑힐 것 같다"고 예상했다.
기자가 직접 찾은 용산은 동네마다 그 특색이 뚜렷했다. 지역구 내 동네별 맞춤 공약이 이번 총선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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